채리 재배하는 속리체리향기 한수인(마로 송현)씨
채리 재배하는 속리체리향기 한수인(마로 송현)씨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1.07.01 11:31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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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와 함께 속리산을 알리는 활동 펼칠 터"
마로면 송현리에서 3천여평의 농지에서 체리농사를 짓고 있는 한수인씨가 잘 익은 체리를 수확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과일이란 단순이 '맛'으로 먹는 열매가 아니다. 건강이나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 과일들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챙겨 먹는 건강식품으로 챙겨 먹기도 한다.
이러한 과일을 섭취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예전에는 그저 나무에 자란 열매를 따서 먹는 것이 다였다면, 지금은 즙과 같은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먹기도 하고 카페에서 쥬스나 에이드, 스무디와 같은 음료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과일 중에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고 있는 체리 역시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과일 중 하나로 꼽힌다. 체리는 특히 빈혈, 불면증, 고혈압, 노화방지,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좋은 과일이라고 알려져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체리가 지금의 인기를 누리기 훨씬 이전부터 보은에서 체리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로면 송현리의 한수인(47)씨.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농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던 한수인씨는 마음 속으로는 항상 농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체리를 접하게 됐는데 맛도 있고 열매의 크기도 작은 것이 나중에는 꽤 인기를 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체리 농사를 짓기 위한 부지를 알아보던 한수인씨는 속리산 국립공원이 있는 보은에서 농사를 지으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 지금의 송현리에 부지를 얻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보은에서 체리농사를 짓는 것은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선 본가인 천안에서 보은을 오가며 농사를 짓는 것부터 쉽지 않았고, 당시에는 체리농사에 대한 기술이나 정보도 부족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처음 농사를 짓고 4~5년 정도 지났을 때에는 나무들을 많이 죽이기도 했다.

더구나 보은의 기후나 토지의 성질 자체가 체리농사를 짓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보니 현재까지도 이러한 환경적인 부분들이 체리농사를 짓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여러 해에 걸쳐 겪은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했고 현재는 3천여평의 농지에 8가지의 체리 품종을 수확하고 있다.

수확이 한창 이뤄지는 5월에서 6월 사이에는 수확체험도 운영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직접 체리를 수확해보고 품종별로 맛도 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체리수확을 하면서 한 번 맛본 한수인씨의 체리는 그 맛도 좋아 다시 찾는 이도 많다. 덕분에 현장판매와 인터넷 판매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재구매율도 높다.

사실 체리농사는 부업이고 본업이 따로 있다고 이야기하는 한수인씨. 한수인씨는 현재 천안에서 화덕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체리를 수확해야하는 시기가 되면 1달에서 1달 반 정도는 피자가게를 닫고 보은에 내려와 체리에 전념한다는 것.

1년의 대부분을 식당에서 일하다 보니 오히려 농장에 와 있는 시기가 힐링이 된다는 한수인씨.
앞으로도 오래도록 체리농사를 통해 보은군민들에게는 체리를 알리고,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속리산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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