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영농 인건비 또 올랐다(?)
외국인 영농 인건비 또 올랐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06.03 15:15
  • 호수 59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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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준 밥값 포함 8만원→9만원, 최근 10만원으로 오르는 중
군내 농민에게서 외국인력에게 나가는 인건비 연간 135억 추산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영농일자리의 상당수를 외국인들이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로19로 인해 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못해 사실상 국내현장에 있는 외국인 숫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장에서 요구하는 숫자와 공급할 수 있는 숫자간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도 인건비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밥값 1만원을 포함해 8만원하던 인건비가 9만원으로 인상됐는데 5월말 10만원으로 인상됐다는 것. 또 밥값을 아끼기 위해 농장주가 직접 식사를 해주거나 식당엉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식사를 제공하라고 해도 인력이 선호하지 않고 아예 밥값을 포함해 인건비를 책정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밥값이 인건비에 포함되면서 농촌들녘으로 음식 배달을 많이 했던 식당업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당업주들은 과거에는 식당으로 와서 먹는 고객도 있지만 들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배달 주문이 많아서 매출이 그런대로 나왔는데 지금은 배달 주문이 몇 건 안돼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없다며 하소연했다.
탄부면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는 "마늘 수확을 위해 인력업체에 인력 공급을 요구했는데 인건비가 밥값 포함해 10만원이라는 답변을 듣고 기가 막혔다"며 "일은 당장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인력을 썼는데 농민들은 비료와 농약 비닐 등 농자재값과 인건비 때문에 헛농사를 짓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늘 재배농민들은 "인건비가 이렇게 많이 들어서 기계화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작목반원들이 수확기를 구입하기 위해 회사도 방문하고 기계로 수확하는 현장도 방문했다"며 "기계 값이 많이 들지만 인건비 주는 것보다 더 맘 편하고 항구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승면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은 "열매솎기를 해야하는데 외국인 인력이 밥을 싸오면 9만원 하던 인건비가 10만원으로 인상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며 "인력을 많이 써야 하는 농민이 봉인 것 같다"며 강력 비난했다.
또 "밭농사를 많이 하는 한 농민은 외국인들도 일을 골라서 하는 것 같다며 사과 꽃을 따거나 적과를 하는 일 등 서서 하는 일은 선호하는데 고추 심는 일 등 손에 흙을 묻히는 일은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를 들어 인력을 다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정말 농사 못짓겠다, 손을 털고 싶다"고 하소연할 정도.
현재 군내 등록된 직업소개소는 22개이다. 마로면과 삼승면, 내북면에 각 1개소씩 있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보은읍내에 소재하고 있다. 군은 영농현장에 나가는 인력을 300명~400명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인력업계는 500여명을 영농인력으로 잡고 있다. 근거는 결혼이민 이력이 오래돼 의사소통이 잘되는 이주여성들도 등록하지 않고 불법으로 10명에서 20명씩 인력을 데리고 있다는 것.
인력업계가 추정한대로 500명의 영농인력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최근 어른 10만원으로 인건비를 계산하면 천문학적인 수치가 나온다.
군내 1일 500명의 외국인력이 영농현장에 풀리는 것으로 보면 농가에서 나오는 인건비가 1일 10만원씩 500명에게 총 5천만원이다. 한 달 30일로 계산하면 15억원이고, 1년으로 계산하면 휴농기 3개월을 제외 9개월로 잡으면 135억원이 군내 농가에서 외국인력에게 지출하는 인건비다. 이를 농촌자치단체로 확대 적용하면 가히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다.
농촌지자체마다 외국인 인력이 500명이 있고 1일 밥값 포함해 10만원이 지출된다고 할 때 농촌 지자체 200곳에서 외국인들에게 나가는 인건비가 2조7천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산술적 계산으로 보다 꼼꼼하게 계산을 해야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쓰는 생계비를 제외하면 상당한 금액의 국부가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영농현장에서 국내 인력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도 이유가 되지만 국내인력이 농사일을 선호하지 않아 국내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고 농장주들이 외국인을 선호하는 것도 한몫했다. 인력업체에는 국내 인력이 없어지고 외국인들로 거의 대체됐다. 결과적으로 농장주만 국내인 일뿐 농사는 외국인들이 짓는 상황이 된 것이다. 외국인력에 의해 한국의 농업이 유지되는 상황이 됐다.
농민들은 "거의 100% 자동화되지 않는 영농현장에 일손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담합에 의해 영농현장이 좌우되면 안된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은 편하면서 돈벌이가 좀더 쉬운 기간제 근로자나 공공근로 등 기관이 만든 일자리가 농촌인력 부족을 부추긴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공공용으로 가꾸는 꽃밭에서 5명이 2시간정도 풀을 뽑았는데 일한 양이 겨우 몇미터 정도에 불과했다"며 "세금으로 이렇게 비생산적인 일자리를 운영하니 영농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이 이런 자리로 몰려 농촌 일손의 씨를 말린 꼴이 됐다"며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한 계절 근로자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법무부와 외무부, 그리고 농림부가 협의,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은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 지원단을 두고 긴급 지원반을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가에 부담이 안되도록 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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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경 2021-06-22 13:31:37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가 없다는 이유로 인건비 올리면 추후 코로나가 해재되고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면 올린 인건비가 내려지는지도 의문이고. 또한 인력사무실이 넘 많다보니 서로 사람들 유치하느라 인건비가 오르는 듯 합니다.
농민은 농사짓느라 인건비 맞추느라 여간 고생하는게 아닙니다.
인력사무실을 관리하시는 분들께서 좀 더 철저히 관리해 주시고 운영하시는 분들께서는 순간보다 미래를 생각하셔야 될 듯 합니다.
너무나 힘든 시기에 서로서로 돕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요?

한혁동 2021-06-10 04:15:27
인건비오르면서 시간도 18시까지하던걸17시30분되면 끝나고 여자할일을 남자가하면
여자일당을 지급하던것도 여자없다고 여자일하면서 남자일당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리하시는 인력사무소 도 고충이많겠지만 시간은 유지시키겠끔했어야지 농민을뭘로보는건지 작금의상황이 개탄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