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탄부면 평각2리 느티나무
(11) 탄부면 평각2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1.06.03 10:35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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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의 평각2리는 예로부터 역사와 깊은 마을로, 조선조 에는 '신동'이라 불리다가 해방 후에는 평강리로 개명됐고, 1982년 평각2리로 분리되었다. 평각 2리는 마을의 북쪽으로는 삼년산성이 위치해 있으며, 마을의 오른쪽에는 누룩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가, 왼쪽으로는 높은산댐봉, 굴바위, 병풍바위가 둘러있으며 마을의 남쪽으로는 오래 전부터 마을의 안녕을 빌던 산제당바위와 호랑이 귀 바위가 건재하게 마을을 지켜줬다고 한다. 또한, 금 캐는 굴이 있었다는 금갱기넓은골, 가마바위, 서당골, 범이기골, 곱사골 등 평각2리에는 자랑할 만한 자연 속 유산들 많이 있어 지금까지도 삼년산성의 탐방로로 지정되어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지난 2009년 보호수로 등록된 느티나무다. 수령 500여년에 수고 14m, 둘레가 3.9m에 달하는 평각2리의 느티나무는 예로부터 윗가지와 아랫가지에서 잎이 나는 시기에 따라 그 해의 농사가 풍년일지 흉년일지를 미리 알려주었다고 한다. 나무의 윗가지와 아랫가지가 함께 피면 그 해의 농사는 풍년이 들고, 윗가지가 먼저 피거나 아랫가지가 먼저 피면 흉년으로 한 해의 농사가 흉년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보호수 느티나무는 마을 주민들사이에선 당상나무로 여겨지며 20년 전 까지만 해도 정월 초사흘에 음식과 술을 차려놓고 나무 앞에서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500여년 평각2리 마을 입구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쉼터이자 마을의 당상나무로 자리잡았던 느티나무는 안타깝게도 50여년 전 2차례 벼락을 맞은 후 몸통이 죽고 서쪽으로 뻗은 가지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15여년 전에 후계목을 식재해 보호수 느티나무를 잇는 당상나무로서 보호, 관리하고 있다. 비록 벼락을 맞아 죽어가고 있지만 마을의 오랜 역사와 전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평각2리의 당상나무이자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앞으로도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며 후손들에게도 마을의 역사를 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500여년동안 매년 풍·흉년을 알려온 평각2리의 느티나무.
500여년동안 매년 풍·흉년을 알려온 평각2리의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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