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사내리 은행나무 가로수 조형전지로 가닥
속리산 사내리 은행나무 가로수 조형전지로 가닥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05.12 23:05
  • 호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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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주민간 회의, 8~9월 중 열매 털어 가을철 악취 최소화

관광지를 감안하지 않은 강전지로 논란을 빚은 속리산면 사내리 은행나무 가로수 가지치기는 나무형태를 살리는 조형가지치기를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본보 2021년 5월 13일자 1면 보도)
지난 5월 11일 사내리 은행나무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해 보은군과 사내리 주민대표간 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은 보은군은 "현재는 은행나무 가지에 물이 올라 추가 가지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지치기는 11월 이후에 시행하고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 8월~9월 사이 미리 열매를 털어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사내리 주민 대표로 박성노 관광협의회장과 사내 6리 이윤수 이장, 김승원 2리 이장, 김광섭 음식업조합장이 참석해 은행나무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6리 이윤수 이장은 "지난 4월 말 사내리 상가 은행나무 가로수 가지치기를 한 후 6리 주민과 주변 상가 주민을 만나 의견을 물었는데 70, 80% 이상이 관광지에 맞게 수형을 잡아서 가지치기를 해달라는 의견이었다"며 모양을 예쁘게 잡아서 가지치기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수 이장은 그러면서 "사내리 보도를 블록에서 아스콘으로 포장을 하면서 수분이 지하로 스며드는데 한계가 있어 영양분 및 수분 부족으로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수분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밑동 부분 포장 면을 넓게 걷어서 보다 많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2리 김승원 이장은 "은행나무가로수는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악취가 심한 것은 상가주민들의 가장 큰 민원이다.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도 냄새 때문에 하면서 미간을 찌푸리는데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가지를 쳐달라는 민원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막상 해놓고 보니 보기 안좋다는 의견이 있다"며 "우리동네도 70, 80% 주민이 이왕 가지를 칠 거 예쁘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말했다.
김승원 이장은 "이왕 손댈 바에는 수종을 바꾸라는 의견도 많다"며 "서산시처럼 겹벚꽃나무(왕벚꽃)로 수종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성노 관광협의회장은 "현재의 은행나무는 40여년 전에 새마을지도자들이 식재한 것인데 과거엔 은행나무 열매가 실해서 가게 앞을 지키면서까지 열매를 가져갔는데 최근에는 나무가 허약해져 열매도 실하지 않으니까 은행도 잘고 또 주민들이 떨어진 은행 주워가지도 않고 바닥에 떨어진 은행열매로 악취만 심하니까 가지치기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며 "가지치기를 해야한다면 지금과 같은 전지 말고 조형전지로 모양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상가 의 가장 큰 민원은 열매로 인한 악취라며 열매가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털면 굳이 가지치기를 안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광섭 음식업조합장은 "은행냄새 때문에 상가 주민들은 수종갱신이 바라고 있다. 원래는 보도블록 정비 사업을 할 때 가로수 수종이 바뀔 줄 알았는데 바뀌지 않았다"며 "조형전지를 하더라도 관광지에 맞게 해야 하고 가지치기 의견이 합의돼 작업이 시행되면 한두 명의 의견에 좌지우지 되지 말고 그대로 시행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보은군 산림녹지과 김진식 과장은 "나무형태, 수세 등을 감안하고 조형전지 등을 적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가지치기와 관련해서는 주민들과 협의하고 소통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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