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가로수 가지 또 싹둑 잘랐다
은행나무 가로수 가지 또 싹둑 잘랐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05.07 10:05
  • 호수 5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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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사내리 주민들, "수형 고려안하고 관광지 경관 반영도 안하나" 발끈

속리산면 사내리 일부구간의 은행나무 가로수의 가지를 싹둑 잘라내며 볼썽사나운 모습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속리산 사내리가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이고 천오백년고찰이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인데 수형을 고려하지 않은 가지치기로 경관을 해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사내리 은행나무 가로수 가지치기 문제를 제기하며 제보한 주민은 "가로수 가지치기 한 것을 보면 경관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가지치기를 하더라도 의례적인 모양이 아니라 관광지 경관에 어울리게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 잘라놓은 것을 보면 전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시행하는 은행나무 가지치기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주민은 "가로수 하나를 놓고도 가지치기에 대한 찬반 이론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가지치기를 찬성하는 경우 가게 간판이 가린다, 또 은행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냄새가 난다 등의 이유를 들겠지만 지금과 같이 바리깡으로 선머스마 긴 머리 싹둑 잘라낸 것 같은 형태로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끈했다.
또 "이제는 가로수도 관광상품이다, 전국적으로 가로수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자치단체가 한 두 곳이 아니다"며 "속리산은 1년이면 수십만명이 찾는 전국적인 관광지이다. 가지치기를 하더라도 경관에 어울리게 예쁜 모양이 나오게 수형을 잡아서 한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가로수 주변 상가 주민들이 은행나무 가로수를 쳐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가을에는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냄새가 나고 또 제때 치우지 않아 거리가 지저분하다"며 가로수 가지치기를 요구해 이번에 사업을 시행한 것이라고 말하고 "일부 구간을 가지치기 하는데도 왜 그쪽만 하느냐, 특혜 아니냐고 항의하면서 전체 구간을 쳐달라고 요구할 정도였다"며 어쩔 수 없이 가지치기를 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네 어르신들의 말씀이 과거엔 은행이 실해서 서로 은행나무 열매를 차지하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수세가 크게 약해져 나뭇잎도 크지 않고 은행 열매도 작아서 사람들이 은행을 주우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가지치기를 해달라고 했다고도 덧붙이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속리산면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가 가지치기 민원의 주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은행나무열매 처리에 대한 사전 대책이 요구된다. 
이미 다른 지자체의 경우 악취를 사전에 없애기 위해 사전 나무를 흔드는 기계를 이용해 흔들어 열매를 채취하거나 나무 아래 망을 설치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열매를 주범으로 몰아 나뭇가지를 잘라내지 말고 선제적으로 은행열매를 처리하는 보은군의 선제적인 가로수 행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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