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인면 죽암리 느티나무
(7)회인면 죽암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1.05.06 11:08
  • 호수 5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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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암리의 입구를 지키며 마을의 역사를 함께해 온 느티나무 보호수.

회인 면 소재지의 남쪽으로 약 2.5km정도 가다보면 도로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마을의 뒷산에는 죽림이 무성하고 앞에는 명바위가 있다 해서 죽암(죽바위)이라 불리우는 이 마을은 뒤로는 사자봉과 형제봉이 있으며 앞으로는 멀리 국사봉과 구병산이 병풍처럼 가리고 있다. 
죽암리는 회인천이 흘러나가는 청정 농촌마을로 회인홍씨 집성촌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50여년 전 조선 전기의 문신 홍윤성이 회인현의 교동에서 거주하다 과거급제해 상경 후, 후손인 홍숙손이 임진왜란 때 낙향해 정착한 마을이라고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특히 홍인표라는 인물은 회인향교의 전교를 맡아 조상숭모에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남양홍씨가문의 족보편찬등에 깊이 관여해 지난 1956년에 마을입구에 공적비를 세울 정도이다. 이후에도 홍성교씨와 홍형표씨가 6.25전쟁에서 순국하면서 죽암리는 여러 훌륭한 인물을 배출한 마을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죽암리의 마을 입구에는 단암남양홍공인표공적비와 더불어 마을의 자랑거리인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하나 있다. 수령 200여년에 수고 15m, 둘레 4.3m에 달하는 나무로 오랜 세월 죽암리의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회인홍씨의 여러 인물들의 탄생을 지켜보고 함께 해왔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는 하나, 마을 입구의 느티나무 덕분인지 죽암리는 1981년, 면내에서 가장 범죄가 없는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죽암리의 입구를 지키며 마을의 역사를 함께해 온 보호수 느티나무. 어쩌면 지금껏 죽암리에서 배출된 위인들은 지금껏 보호수 나무의 보살핌으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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