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이 무너져버린 사회
품격이 무너져버린 사회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04.22 11:15
  • 호수 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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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승 종
보은읍 삼산리

우리사회의 품격이란 무엇이며, 그 척도는 무엇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을까?
품격있는 사회를 논할 때 단순히 경제적 수준의 기준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질적 풍요와 공동체적 삶의 윤리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품격있는 사회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 절제되고 조절되는 사회다.
물론 사람사는 세상이 절대적 정의와 절대적 공정성이 이뤄지는 완벽한 품격을 갖춘 사회는 불가능하고 존재할 수도 없다고 본다. 유토피아적 발상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현실세계에선 존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 즉, 이기적 욕망을 소유한 인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존과 공영을 위해서 법과 제도를 창안해냈고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서 인간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법과 제도가 우리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담보할 수 있을까? 아니다. 법과 제도를 운영하는 권력에 의해 얼마든지 남용되어지는 사례가 수 없이 발생하고 있다.
정보화와 스마트화된 4차산업 시대는 이러한 상황을 견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조직 시스템이 등장했는데 그것은 바로 이른바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이다.
집단지성이란 집단에 의한 탈 중심적 선택으로 다중의 자유로운 상호작용과 수평적 협력을 통해 창출되는 집단적 지식과 사고의 현상이다.
집단지성은 사회의 불공정과 비상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집단지성이 행동으로 구현된 사건이 우리나라의 촛불시민혁명이었다. 특정 몇몇의 리더들이 이끌었던 과거의 민주화 운동과는 분명히 다른 형태의 조직이 행동을 보여준 것이고 그 힘은 한 정권을 붕괴시킬 만큼의 위력을 보여줬다.
반면 우리 보은사회는 아직도 공존의 철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사회지도층의 이기적 생존방식이 앞서는 사회는 공존의 윤리는 실종되고 품격있는 사회는 될 수가 없다.
수천억 공사 수주의 이해충돌 사건을 일으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국회의원이 이직도 신분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낸 세비를 탕진하고 있는 현실.
친일망언으로 민족적 자존심을 훼손하고 보은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난한 군으로 추락시켜놓고도 후안무치하게도 공덕비가 세워진 군수, 재임 중 선거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고도 정관의 규정을 무시하고 3선에 도전한 문화원장. 농민의 피와 땀인 벼의 수분율을 조작해 농민의 가슴에 상처를 준 조합장. 이러한 자들이 지도층인 사회가 보은의 현실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공정하고 품격있는 사회가 되려면 이러한 불의와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작동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보은사회는 특정세력이 이권을 소유하고 독점하며,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철저히 제거하고 배제라는 본능이 두드러진 사회이다.
보다 발전을 위한 진보된 사회가 되려면 편파적, 지엽적 생존의 논리보다는 보편적 공존의 논리가 일반화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대추골 집단지성의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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