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벼 수분율 조작, 조합장 23일까지 거취 알려달라"
"산물벼 수분율 조작, 조합장 23일까지 거취 알려달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04.15 12:48
  • 호수 5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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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대의원협의회 및 쌀전업농 등 조합장 자진 사퇴 요구

보은농협 조합장의 산물벼 수매분 중 일부에서 수분율 조작사실이 감사에 적발되면서 대의원, 쌀전업농 등 조합원들 사이에서 조합장 자진 사퇴의 목소리 터져나오고 있다.
직원의 비리혐의 등 보은농협이 격고 있는 내홍에 곽덕일 조합장의 산물벼 수분율 조작 의혹이 불구지면서 불을 지핀 상황이 됐다. 
지난 4월 5일과 6일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의 산물벼수매 내용에 대한 비상임감사의 감사결과가 대의원 등에게 공개되면서 사퇴압박이 확산되고 있는 것.
주현호 감사와 김주상 감사에 따르면 전체 산물벼 수매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곽덕일 조합장의 산물벼 수매분에서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에서 특이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중 2018년 수매량이 전년대비 증가한 부분은 육모 및 항공방제실적으로 해명된 것 외에 2016년, 2017년, 2019년은 모두 수분율 조작이 이루졌다고 말했다.
곽 조합장의 개인 수매 내역에서 2016년산은 10월 24일 수매가 이뤄졌는데 수분율 17.7%를 볼펜으로 긋고 15%로 조작 정산했고 2017년산 수매는 총 79차례의 계량을 실시했으나 수분율이 전혀 측정되지 않은 0%로 측정돼 있는데, 수작업으로 수분율을 측정해 표기해야 함에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임의로 15.6%로 정산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산 산물벼 수매는 10월 19일 수매가 실시됐는데 수분율이 20.3%인 것으로 15.0%로 조작 정산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4월 14일 김주상·주현호 감사는 보은농협을 항의방문한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 및 쌀전업농가 등에게 위와같이 곽덕일 조합장 개인의 산물벼 수매시 수분율을 컴퓨터로 자동 기재한 것이 아닌 볼펜으로 기재하는 등 조작한 것을 확인했다는 감사내용을 보고했다. 또 수분율 조작으로 지불하지 않은 2016년과 2019년 3년치의 건조료 134만원을 입금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의원과 쌀전업농가들은 "2016년가 2017년은 조합장이 아닌 시절이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더라도 2019년은 조합장 재임시절인데 어떻게 수분율을 조작할 수 있느냐, 말이 안된다"며 "우리는 이제 조합장을 신뢰할 수 없으니 깨끗하게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곽덕일 조합장은 대의원과 쌀전업농가들에게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현재 이 사안은 중앙회에 보고해 감사가 실시될 것"이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대의원들은 이해하지 않았다. 최경기 대의원협의회장 등은 처음 조합장의 수매분의 수분율 조작 소식을 듣고 기가 막혔다. 농협을 하늘같이 믿고 직원들이 농협경영을 잘할 것으로 신뢰하는 조합원들의 등 뒤에 비수를 꽂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 번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할 수 없다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4월 23일까지 자진사퇴에 대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으면 조합원들의 서명을 받아 해임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9일에는 보은농협노조에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산물벼 수매조작 곽덕일 조합장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구주택조합 대출비리로 시작돼 RPC 산물벼 무단 반출혐의, 불법대출 혐의 등 끊임없이 직원들의 불법행위가 터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합장 개인의 문제까지 보태면서 보은농협의 사태는 더욱 꼬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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