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관리인, 외국인 노동자 불법촬영에 성추행
농장 관리인, 외국인 노동자 불법촬영에 성추행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04.15 12:30
  • 호수 5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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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발로 피해사슬에서
벗어났지만 직장도 숙소도 잃어

외국인 노동자들이 생활하는 숙소의 욕실과 화장실, 옷방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장안면에 있는 한 버섯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한국인 농장관리인 문씨가 벌인 행위인데 이 농장관리인은 불법 촬영 외에도 성추행 의혹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월 13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 지역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었다.
농장관리인 문씨가 버섯농장의 외국인들이 지내는 숙소 욕실에 몰래 설치한 불법 카메라에 의해 남성, 여성들이 씻고 옷을 갈아입는 영상 등이 고스란히 촬영됐다.
불법 카메라는 작년부터 이곳에서 일해온 말레시아 노동자에 의해 발견됐다. 이 말레이시아 노동자는 숙소에서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같이 지내고 있는데 최근 욕실과 화장실, 옷방에서 불법카메라를 발견했다. 이 말레이시아 노동자가 메모리카드를 휴대폰에 꽂아서 확인한 결과 자신과 여자친구가 샤워하는 영상 등 5개의 영상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 말레이시아 노동자는 농장관리인 문씨의 차량에서 우연히 충전중인 카메라를 발견해 영상을 확인했는데 농장관리인 문씨가 자신과 여자친구가 이용하는 욕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고 찍힌 영상이 잘 전송되는지 확인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도 확인했다.
불법촬영피해를 입은 이 외국인 노동자는 농장관리인 문씨가 지난해부터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추행해왔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자신이 쇼핑을 나가면 여자친구의 허벅지를 만지고 여자친구가 요리할 때 뒤에서 끌어안고 목에다 입맞추기도 했다며 여자친구가 성추행 당한 사실도 밝혔다. 
불법촬영피해를 입은 이 외국인 노동자는 수차례 농장주를 찾아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외국인 노동자가 증거영상을 경찰서에 신고한 뒤에 농장주는 그제서야 농장관리인 문씨를 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불법 촬영 및 성추행 성희롱 피해를 입은 말레이시아 노동자 2명도 농장주로부터 농장에 들어오지말고 숙소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 신고로 성추행과 불법촬영에서 겨우 벗어나나 했지만, 하루아침에 일터와 집을 모두 잃게된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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