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출신 김정선생 시비 삼산공원에 건립
보은출신 김정선생 시비 삼산공원에 건립
  • 심우리
  • 승인 2021.04.08 10:21
  • 호수 5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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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공원에 건립된 김정 시인의 시비.좌측에 세겨진 '문득'이라는 시는 김정 시인의 대표작으로, 원래는 한문시였으나 한글로 번역되 시비에 세겨졌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보은 삼산공원에 보은 출신으로 조선중기 문신이자 유학자인 충암 김정(1486~1521)선생의 시비가 건립됐다.
김정 선생은 보은 종곡리에서 태어나, 조선중기 조광조 등과 함께 개혁정치를 시도한 유학자로 18세에 사마시에 합격했다. 21세에는 문과에 장원급제해 여러 관직을 거쳐 대사헌과 형조판서를 지냈다.
중종 9년(1514) 순창군수로 재직하던 중 폐위된 중종 왕후 신씨 복위를 주장하는 소를 올렸다가 보은으로 유배되고, 1519년 기묘사화 때 극형에 처해질 뻔 했으나 영의정 정광필 등의 도움으로 금산에 유배됐다가 진도를 거쳐 다시 제주도에 안치됐다. 그 뒤 신사무옥에 연루돼 사림파의 주축인 생존자 6명과 함께 다시 중죄에 처해져 사약을 받고 숨졌다.
보은군은 지난해 삼산공원을 조성할 때 공원 안쪽 중심부에 시비를 설치했다. 이는 올해로 타계 500주기를 맞은 김정 선생의 후손들과 일부 학자들이 충암을 재조명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세운 것으로 보여진다.
김정 선생의 삼산공원 시비에 있는 2개의 시 중, '문득'이라는 제목의 시는 한문 시의 한글 번역본으로, 국역 충암집 상권 31~32쪽에 들어 있다.
'국역 충암집'은 한문학의 백미라 불리는 한시 500여수를 포함해 우리말로 된 한글 번역본과 한문 원본이 함께 실린 상·하권 총 1천여 쪽이 넘는 책이다.
김정 선생의 후손 김치구 씨는 "보은군에서 보은읍 중심지에 조성한 삼산공원에 선대 할아버지의 시비를 건립한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며 "충암 선생 타계 500주기를 맞아 아주 뜻깊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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