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장 김영조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낙화장 김영조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 송진선
  • 승인 2021.03.25 10:41
  • 호수 5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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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로 서울에서 일가족 뜻깊은 방문
지난 3월 20일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는 보은전통공예체험학교를 찾은 서울의 일가족에게 낙화장 김영조씨가 낙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는 보은전통공예체험학교를 찾은 서울의 일가족에게 낙화장 김영조씨가 낙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낙화라는 것을 처음 유튜브를 통해 보고 감동받았어요. 어떻게 불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정말 궁금해서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색을 했어요. 여기서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전화를 드렸어요. 어떻게 하면 낙화를 볼 수 있을지.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서울에서 찾아왔어요."

지난 3월 20일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열리고 있는 보은전통공예체험학교에서 서울에서 온 일가족의 체험단은 "인두가 지나간 자리에서 종이향까지 느껴진다"며 낙화시연을 하는 김영조 선생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국가무형문화재 136호인 낙화장 김영조 선생이 손에 든 인두가 지나간 자리에는 구불구불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나무 기둥, 여기에 바늘처럼 솟은 솔잎, 거북등처럼 갈라진 껍질이 드러난다.

인두의 강약을 조절하며 명암을 넣으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금강송 한 그루가 독야청청 우뚝 솟아났다.
서울에서 온 일가족은 "불이 붙은 숯에 인두를 넣어 달군 후 종이에 대지만 금방 불에 타버릴 것 같은데도 타지않는 것이 신기하다"며 인두가 지나갈 때마다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는 듯 탄복했다.

시연 후 이어진 김영조 선생의 작품설명에서 이들 일가족은 작품의 배경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했는지 일화까지 들으며 낙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경주 토함산 석굴암의 불상, 경주 남산의 불상 낙화를 그리기 위해 3개월간 수도하듯 정진하는 마음으로 그렸다는 대목에선 감탄을 자아냈다.

조선시대 한양의 풍경을 그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낙화로 표현한 작품,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탈리아 교황에게 선물한 교황의 초상화 직품, 금방이라도 튀오나올 듯 생동감 넘치는 호랑이 작품, 메르켈 독일 총리 초상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작품 등 김영조 선생의 혼이 밴 작품을 감상하며 무형문화재의 장인정신을 공부하는 시간이 됐다.

이모와 누나와 함께 왔다는 이경찬(서울하계중 2학년)군은 "처음 유튜브 영상으로 낙화를 보고 정말 놀랐는데 실제 낙화 시연에서 색감을 자유롭게 내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며 "경주 남산의 불상을 그리기 위해 3개월간 술도 안마시며 수도하는 마음으로 낙화를 했다고 하셨는데 실제  우리가 남산의 불상 앞에 와 있는 것 같았고 살아있는 부처님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귀한 경험을 했다"며 "다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계속했는데 보은뿐만 아니라 청주, 영동, 충주, 괴산, 옥천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김영조 선생의 낙하 작품과 시연을 관람하고, 자신의 이름을 낙화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행사에는 인 충청북도무형문화재인 목불조각장 하명석(속리산면 사내리) 선생도 자리해 김영조 선생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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