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여중고 사격부, 새해 희망을 쏜다
보은여중고 사격부, 새해 희망을 쏜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01.14 11:25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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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 사격부 명문 전통위해 방학 중 동계훈련
여고 사격부 창단, 명문 정보고 선수 전학 선수층 확보
보은여중 사격장에게 동계 훈련을 하고 있는 보은여중과 보은여고 사격부. 사진은 오른쪽부터 보은여중 최희정(2학년)·김지연(2학년) 선수, 보은여고 최윤희(1학년 입학)·김민서(1학년 입학)·조은서(3학년) 선수와 김슬기 코치, 백정순 코치이다.

지난해 5월 보은여고에 사격부가 창단했다. 선수는 정보고등학교 사격부였던 2학년 조은서 선수가 보은여고로 전학하면서 창단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여중에서 김민서, 최윤희 학생이 여고 사격부로 진학하면서 선수 3명을 확보한 것이다.
그리고 보은여중에는 2학년 김지연, 최희정 선수, 그리고 3학년 황세정 선수가  뛰고 있고 올해 입학할 학생을 대상으로 선수를 선발해 선수단을 운영하게 된다.
학교수업은 대면과 비대면을 번갈아가면서 운영하는데 체육선수들의 훈련은 어떻게 진행할까? 영하 19도, 20도를 육박하던 한파가 물러간 지난 1월 12일 보은여중 사격장 문을 노크했다. 마스크를 쓰고 딱딱한 사격 유니폼을 입고, 큰 키에 무거운 소총을 어깨에 지탱한 채 사대에 서서 과녁을 응시하는 보은여고, 그리고 보은여중 사격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방학인데 이들 선수들은 쉬지 않고 훈련하고 있는 것이다.
여중 사격부는 2003년 창단했다. 학교체육 종목으로 사격을 육성하게 된 것인데 선수 선발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3명인데 올해는 입학생수도 줄어서 선수 선발에는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중 김슬기(33) 코치는 채육시간에 학생들에게 총을 잡아보고 총을 쏴 보게 해서 관심을 갖거나 소질을  갖고 있는 학생을 선수로 발탁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하고 싶어해도 학부모들이 막는 경우도 있어서 학부모들에게 사격으로도 대학진학, 또는 실업팀 입단 등 진로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며 설득해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2학년인 김지연, 최희정 학생은 동광초등학교 재학 중 김슬기 코치가 학교로 방문해 사격에 대해 설명하고 배워보고 싶은 학생들을 조사해서 발굴한 값진 선수들이다.
김지연, 최희정 학생은 "사격복장을 한 선수들이 뚫어져라 과녁을 응시하고 한 발, 한 발 총을 쏴서 좋은 점수를 내고 수상대에 오르는 선수들을 보고 무척 멋있다고 생각했고 배워보고 싶었던 종목이었고. 여중에 입학해 사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들은 "사격복 자체가 몸을 휘감는 것처럼 부드러운 게 아니라 뻣뻣하고 신발도 불편하고 자세를 꼿꼿하게 하고 총이 무거워 과녁을 응시하며 사대에 오래 서있다 보면 허리가 아플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을 거듭해야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에 실력을 연마하는 시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며 "학교 선배인 권은지 선수같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김슬기 코치는 "학기 중에는 수업을 모두 다 끝난 후 방과후 수업으로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기간에 집중 훈련을 해서 실력을 연마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특히 "3, 4, 5월에 각종 대회가 집중돼 있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대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에 학생들도 겨울방학이지만 훈련에 빠지지 않고 사격장에 나와서 연습하고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슬기 코치는 삼가분교를 졸업하고 보은여중에 진학 사격선수로 활동하며 보은정보고등학교에 진학, 각종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2011년부터 보은여중 코치생활을 시작해 2016년부터 3년연속 단체 1, 2위, 개인 2, 3위를 차지했고, 2018년에는 회장기 도내 사격대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 사격대회, 전국소년체전, 대통령경호처장기 전국 사격대회, 도교육감기 학생 사격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입상, 보은여중의 이름을 빛내게 했다. 그리고 현재 울진군청 소속으로 뛰고 있는 권은지 선수를 비롯해 윤나영 선수와 충북보건과학대 소속 선수인 유선화 선수 등 훌륭한 선수를 길러냈다. 
보은여고 사격부는 보은정보고등학교 2학년 조은서 학생이 전학을 온 것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것이 지난해 5월이다.
2023년에 3학년인 학생들이 정보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연소멸하는 방식이 결정되면서 지난해 1학년 사격선수를 선발하지 않아 정보고등학교에는 국가대표선수로 선수촌에 입촌한 3학년인 권은지 선수말고는 남은 선수는 2학년 조은서 선수가 유일하자 도 교육청이 보은여고 사격부를 창설키로 한 것. 이에 조은서 선수가 여고로 전학한 것이다. 탄탄하게 준비를 한 후 창단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보은여고는 미처 완벽한 준비를 하기도 전에 사격부 부터 창단, 지난 7개월간 보은정보고에서 넘어온 조은서 선수가 유일했다.
올해는 보은여중을 졸업한 김민서, 최윤희 선수가 여고로 진학, 여고 사격부에 합하면서 선수층이 보다 두터워졌다.
3학년 조은서 선수는 "여고로 오니까 수업이 늦게 끝나서 훈련을 늦게까지 하기 때문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돼서 어렵지 않고 또 여중 선수들과도 친하고 또 여고 후배선수도 생겨서 든든하고 또 여중고가 같이 훈련하지만 서로 도우며 훈려해서 좋다"고 말했다.
현재 여고 선수들은 백정순(37)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사격장은 여정 사격부 창단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2003년 창단했으니 지은 지 18년 됐다. 비가 새는 곳도 있을 정도로 노후됐다. 선수들이 사대에서 모니터를 통해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표적은 4대에 불과해 선수 대부분이 종이표적으로 훈련하는 다소 열악한 환경이다. 그럼에도 18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중, 그리고 이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출발한 여고 선수들은 김슬기 코치와 백정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금빛 사냥을 위해 과녁을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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