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두드리며, 꿈을 향해 비상하는 소년
망치로 두드리며, 꿈을 향해 비상하는 소년
  • 심우리
  • 승인 2021.01.14 10:38
  • 호수 57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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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산성대장간 이평화 군
15살의 나이에 꿈을 찾아 대장간 일을 시작한 이평화군이 달군 쇠를 두드리고 있다.

이평화(17)군이 처음 대장간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15살 무렵. 아버지의 지인분의 소개로 삼년산성 대장간을 알게 되면서였다. 
전북 진안에 살고 있던 이평화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유튜브에서 대장기술로 이런저런 도구를 만드는 영상을 접하면서 대장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대장간에서 체험활동을 해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장장이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 
부모님도 크게 반대하지 않으셨다. 아니 오히려 지지해줬다. 어린 나이이지만 부모님의 품을 떠나 혼자 보은읍에 집을 얻어서 홈스쿨링을 하며 대장간 일을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혼자 따로 나와 사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원래 본가에서도 집안일을 많이 맡아서 하는 편이라 밥 해 먹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어요. 매주 본가에 다녀오기도 하구요."라고 답하는 이평화군. 
다만 독립하고 힘들었던 일들은 주로 있다면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버스를 혼자 탄다거나, 대장간 체험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보조로서 사람들을 대할 때가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그런 힘든 일들을 겪고 받은 스트레스들은 망치로 쇳덩이를 두드리다 보면 전부 풀리면서 힐링을 받는다고 한다. 
1년 반 동안 대장일을 하며 잘못된 망치질로 어깨가 아프고 몸이 피로해도 단 한 번도 대장간에서의 일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다는 평화군. 망치를 두드리며 힐링을 받고, 새로운 기술들을 익히며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어린나이에도 자신의 꿈을 쫓아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보은에서 대장간 일을 하고 있는 이평화군. 보은에서 마냥 대장간 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장간에서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평화군은 공부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바로 홈스쿨링을 통한 개인 공부를 하는 것. 홈스쿨링을 한다고 해서 따로 검정고시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평화군이 사회생활을 하며 필요하다 생각하는 분야를 선택해서 공부하는 것. 
현재 평화군이 공부하고 있는 것은 행동경제학이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대장일에 피곤하기도 하고, 쉬고 싶은 마음에 귀찮음이 올라오지만 책을 읽고 컴퓨터에 타이핑을 치는 방식으로 매일 열심히 공부 중이다. 
이평화군은 열심히 대장일을 배워서 고향에 내려가 대장간을 차리고 싶다고 한다. 자신만의 대장간에서 대장간 체험장을 운영하기도 하고, 또 어릴 적 자신이 대장기술을 처음 접했던 것처럼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싶다는 것이 평화군의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
이평화군은 여전히 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꿈을 찾길 바란다."며 "꿈이 생긴다면 자신이 가진 그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부모님을 설득해라. 그렇다면, 그 일이 어떤 일이던 부모님이 지지하고 응원해줄 것이다."라며 격려와 응원을 남겼다. 

이평화군이 직접 만든 작품
이평화군이 직접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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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 2021-01-19 11:52:45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