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원 딸기농장 틈새농업으로 자리매김
홍진원 딸기농장 틈새농업으로 자리매김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12.17 09:43
  • 호수 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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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형제, 한 겨울에도 농작물 생산해 수익얻어
한겨울에 수확한 딸기를 배송판매하기 위해 포장하고 있는 홍진원 딸기농장.
한겨울에 수확한 딸기를 배송판매하기 위해 포장하고 있는 홍진원 딸기농장.

대추가 주요 농산물이었던 홍진원농장에서 딸기를 재배한 것은 지난 4년 전이다. 대추 수확이 끝나면 이듬해 봄 다시 대추생산을 위해 본격적인 농작업을 하기 전까지 보통 3개월 이상을 특별히 할 일없이 지루한 농한기를 보낸다.
그래서 보은으로 귀농한 정문호(59, 보은 신함)씨와 정문석(57, 내북 두평)씨, 그리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막내는 유통을 담당하며 틈새농업을 고민했고 보은의 기후에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한 딸기 작목을 선택했는데 주효했다.
직장인들이 1년 열두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듯이 이들은 농장을 직장으로 생각하고 연중 농사를 짓고 월급을 받는 꿈의 농장 직장을 만들었다,
1년간은 재배법, 생리상황 등 딸기에 대해 공부하고 보은읍 학림리에 농지를 확보, 200평씩 하우스 3동을 설치하고 3중 선스타 비닐을 씌워 4년전 설향 품종의 딸기재배를 시작했다.
3중 선스타 비닐은 햇빛 투과율이 높고 보온성도 뛰어나 가격은 비싸지면 시설을 갖추는데 심혈을 기울여 만족도를 높였다. 이같은 재배환경을 조성하고 최신식 시설을 갖춘 덕분에 군내에서는 홍진원 딸기농장에서 가장 먼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 10톤 정도 수확했는데 판매는 직거래, 보은농협 로컬푸드 코너, 농장 현장방문객 판매로 수확물량 전체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에 1만5천포기를 식재해 11우러 24일 첫 수확을 시작했는데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늦었지만 그래도 군내 가장 먼저 수확한 기록이다.
일찍 수확한다고 해서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당도도 높고 탱글탱글하게 익어 딸기 재배지로 소문난 논산이나 부여, 그리고 청원지역에 뒤지지 않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정문석씨는 "시설이 오래된 곳은 보온을 위해 하우스 내부에 커튼으로 덮개를 하는데 보온은 되겠지만 햇빛이 투과되지 않는 단점이 있고 또 일반 비닐은 햇빛은 투과되지만 보온이 안되는 단점이 있는데 우리가 쓴 3중 선스타 비닐은 햇빛 투과율도 높고 보온도 되는 이중의 효과로 숙과가 잘되면서 햇빛 투과율이 높아 당도도 높고 색깔도 잘 나오고 딸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추와 틈새농업으로 짓고 있는 딸기를 비교한 정문석씨는 대추보다는 딸기농사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추는 땅에 심기 때문에 수분피해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또 수입을 얻기까지 오래 걸리는데다 농사를 짓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기는 시스템화 돼 생육조건을 자동화로 세팅해 맞춰놓으면 온도가 낮으면 온풍기가 돌아가는 등 딸기 생육 조건에 맞게 하우스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농사짓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3계절 농사를 짓고 1계절은 쉬는 것이 일반화된 농촌에서 농장을 직장처럼 토지의 생산성도 높이고 또 농한기 없이 매달 농업소득을 올리고 있는 홍진원 딸기농장. 정문석씨는 자신의 농자잉 위치한 학림리 아래 탄부, 삼승 등 평야지대에서는 겨울철 하우스딸기농사를 지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는 전망을 했다. 황량하고 쓸쓸한 농업현장을 싱싱함으로 채우고 있는 로컬푸드 홍진원농장의 딸기가 겨울 입맛을 다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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