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을 뛰는 사람들] ⑦커피아카데미학원을 운영중인 김혜연씨
[경자년을 뛰는 사람들] ⑦커피아카데미학원을 운영중인 김혜연씨
  • 심우리
  • 승인 2020.12.03 09:53
  • 호수 5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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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농사, 공장, 카페, 아카데미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 경복궁, 창덕궁에 '황제의가베' 원두 직접 납품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다른 어떤 매장들 보다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카페다. 카페는 흔히 커피와 차를 마시는 장소지만,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그 목적이 다양하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기 위해, 밤샘 과제 혹은 공부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카페를 방문하는 목적도 다양하다. 하지만 방문 목적이 카페라는 장소에 있는 사람들과 달리 그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흔히들 커피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용하는 원두, 원두를 재배하는 환경, 로스팅, 심지어 내리는 방법과 환경에 따라서도 그 맛과 향이 다르다고한다. 때문에 커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기 입에 맞는 커피를 찾아 마시려고 하거나 직접 커피에 대해 공부해 원두부터 내려먹는 과정까지 직접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이렇듯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늘어가다 보니 커피에 대해 가르치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도와주는 커피 학원들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보은에도 커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커피를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커피 학원이 있다. 바로 이평리에 있는 보은커피아카데미학원.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연(47)씨는 커피를 사랑하는 보은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해 알려주고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커피아카데미, 카페, 드립공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김혜연(47)씨.
커피아카데미, 카페, 드립공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김혜연(47)씨.

김혜연씨는 원래 충남 아산에서 의류와 관련된 일을 했다. 의류쪽에서 일하면서도 커피를 좋아했던 김혜연씨는 취미로써 커피를 배웠다. 그러던 중 김혜연씨에게 커피를 가르쳐 주던 선생님의 추천으로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됐다. 김혜연씨가 아산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아카데미를 차려 가르치는 일,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는 등 커피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뜻밖의 사정이 생겨 보은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
김혜연씨가 처음 보은으로 내려온 것은 5년 여 전. 아산에 거주하고 있을 때 김혜연씨는 여느 부모들과 같이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었다. 김혜연씨는 큰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나이가 되자, 여러 학교를 알아보던 중 알고 지내던 장학사의 추천으로 보은에 있는 기숙형학교인 속리중학교를 알게 됐고, 아이의 진학을 위해 보은으로 내려오게 됐던 것. 하지만 김혜연씨는 보은에 내려와 살면서 입시교육보다 아이의 꿈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큰아이의 꿈을 위해 유학을 보내고, 작은 아이도 기본적인 영어공부 외에는 크게 터치하지 않는 엄마로 변했다고 한다.
처음 아이와 보은으로 내려오고 자리를 잡을 때 김혜연씨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로스팅 공장을 차리는 것이었다. 다른 것 보다 공장을 우선적으로 차렸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혜연씨는 충남 아산에 있는 로스팅 공장에서 한국문화재재단을 통해 경복궁과 창덕궁 안에 있는 카페로 '황제의 가베' 라는 커피를 납품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궁으로 커피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차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김혜연씨는 공장과 카페를 운영할 수 있는 적지를 찾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제2의 고향 보은에서 자신의 사업의 꿈을 펼칠 적지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았다.

현장을 방문한 기자를 위해 손수 커피를 내리고 있는 김혜연씨.
현장을 방문한 기자를 위해 손수 커피를 내리고 있는 김혜연씨.

그래서 찾은 곳은 보은읍 이평리. 큰 대로변 사람들 눈에 금방 띌 수 있는 곳이 아닌 동네 뒷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김혜연 원장은 적지를 찾자마자 '살레시안' 공장을 우선적으로 차렸다. 아산에서 창덕궁 등 궁 안의 커피숍에 납품하던 커피맛과 같은 품질의 커피를 납품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로스팅은 기본인 원두 외에도 로스팅 공장이 위치한 곳의 기온이나 습도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다행히 보은읍 이평리 샬레시안이 한국문화재 재단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계속해서 궁에 커피를 납품할 수 있었다.

커피를 내리는 것을 넘어서 맛을 감별해낼 수 있는 Q-Grader 자격증을 취득한 김혜연씨.

김혜연씨는 샬레시안 슬로우빈 카페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커피를 가르치면서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처음엔 슬로우빈 카페를 커피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내부를 꾸몄다. 칵테일 바처럼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바로 코앞에서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도록 바를 설치했다. 소문을 듣고 문을 두드린 김혜연씨의 슬로우빈에는 커피공부를 하려는 수강생들이 몰렸다.
이렇게 일반 손님과 커피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혼재했던 커피숍과 아카데미에서 커피아카데미는 이평리 대동아파트 옆으로 공간독립, 수강생들이 완벽한 시설에서 자유롭게 커피를 배울 수 있게 했다.
커피아카데미학원 김혜연씨에게 전문적으로 커피를 배운 사람들은 드사(드립하는 사람들)를 만들면서, 회원들의 자격증 취득에도 도움을 주고, 주기적으로 회원들끼리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사 회원들과 종합시장 골목에서 커피나눔행사를 하기도 했다.
김혜연씨가 보은에서 커피아카데미 학원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보은 사람들이 어른들을 공경할줄 안다는 것이었다. 고령화 된 지역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병원을 가던 식당을 가던 어르신들에게 친절하고 어르신들이 어려워 하는 것이 있으면 이해하실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며, 충남 예산에 살고계신 친모를 모시고 오고 싶었을 정도라고. 또 하나 김혜연씨가 보은에 와서 살며 느낀 것은 사람이 좋다는 것이었다. 이전에 아산에서 살고 있을 때도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 봤지만 사람이 좋다는 느낌을 많이 느껴보지 못했다. 하지만 보은에 와서 커피 아카데미학원과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관계를 맺는 것이 좋아졌다고. 그래서 그런지 김혜연씨의 꿈이 보은에 오고 나서 많이 변했다고한다. 돈을 쫓는 삶이 아닌,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을 사는 것. 김혜연씨는 노년이 되면 산 밑에 인적 드문 곳에 카페를 차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문해 함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앞치마에 주렁주렁 달린 뱃지형 자격증이 김혜연씨가 커피전문가임을 보여주고있다.
커피의 종류만큼 다양한 드리퍼와 커피잔. 드리퍼마다 커피를 내리는 방식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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