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순례길 6코스, 북실둘레길
동학순례길 6코스, 북실둘레길
  • 보은사람들
  • 승인 2020.12.03 09:37
  • 호수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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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정 미 사무국장
(사)동학혁명북접사업회
종곡저수지
종곡저수지

동학순례길 6코스는 1894년 북실전투가 있었던 북실 중심으로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이다. 동학공원 북쪽 장바위골에서 내려오는 성족천을 사이에 두고 성족리, 누청리, 강신리와 종곡리를 둘러볼 수 있다. 거리로는 8km이며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다보면 3시간은 소요된다.  
6코스의 시작은 보은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시작한다. 성족리 능이칼국수 골목을 지나 노인회관 앞을 지나고 도로와 잠시 만났다가 동쪽 마을길로 들어서면 누청리이다. 누청리 마을길을 남쪽으로 내려오면 하늘색 지붕의 김소촌가를 만난다. 북실전투 당시 동학지도부들이 잠시 머문 집으로 최근까지 원앙새를 길러 원앙이집으로 알려졌었다. 지금은 빈집이다. 다시 걷다보면 느티나무 네그루가 있다하며 사괴정이라 불리는 작은 언덕이 보인다. 언덕위에는 의병을 기리는 비석이 있다. 다시 도로로 나와 성족천을 건너 강신리로 들어선다. 
종곡초등학교를 지나 둥그레봉으로 향한다. 둥그레봉에는 난군정이란 정자가 있다. 조선시대 봄과 가을에 시를 뽐내며 놀던 곳으로 1894년 북실전투에서는 동학군이 망을 보던 곳이였다. 이곳에서 내려와 다시 북쪽으로 향한다. 사방으로 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제 가마실골로 향한다. 가마솥모양의 지형을 닮았다. 다른 곳보다 물이 많은 이 지역은 동학군이 흘린 눈물로 연상된다. 가마실고개 오르막에 이르면 성운 묘소와 묘비가 위치한다. 대곡 성운은 형이 을미사화로 화를 입자 보은에 숨어 살면서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집중하며 살다 간 사람이다. 고개를 내려가면 종곡천을 주변으로 넓은 논 뒤로 종곡마을이 펼쳐 보인다. 마을 너머에는 수철령과 연결된 산이 길게 병풍처럼 펼쳐있다.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마을 입구부터 장승들이 맞이한다. 오래된 규모가 큰 기와집들과 효행을 기리는 기념물들이 양반마을임을 말하고 있다. 종곡저수지에 오른다. 이곳에선 2600여명의 동학군이 유림과 보부상 중심으로 구성된 민보군의 밀고에 의해 학살된 현장이 내려다보인다. 그 날의 현장이 저수지 물속에 잠겨 있는 듯하다. 이제는 내려와 장바위고개를 넘어 동학공원으로 돌아와 위령탑으로 오른다. 근처에 국궁장과 조선시대 서당이였던 석천암이 보인다. 종합공원이 된듯하여 아쉽다.     
북실둘레길은 마지막 동학군들의 전투지를 돌아보며 위령하는 길이다. 그리고 조선말 유학와 동학, 간극의 역사현장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학은 조선사회가 무너져 갈 때 사회혁명의 차원을 넘어 삶의 방향을 제시한 내외적 변화를 요구하는 개벽철학이었다. 해월 최시형은 36년 도망자의 삶을 통해 이 땅에 '천지부모'의 세계관을 몸소 실천하여 살다 간 사람이다. 그는 '만물이 시천주(侍天主) 아님이 없다'고 분명히 못  박는다. 물물천(物物天)과 사사천(事事天)사상은 이러한 경우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다시 보은동학으로 돌아와서, 살아 움직이는 동학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동학순레길을 걸으며 쉬어가길 바란다.  
(사)동학혁명북접사업회(약칭 동학민회)에서는 동학순례길 안내센터 (☎ 043-543-1893)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카페 '동학민회'에 상세한 지도가 안내되어 있다.

종곡마을 장승들
종곡마을 장승들
난국정
난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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