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보은간 송전선로 주민설명회 무산
초정~보은간 송전선로 주민설명회 무산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11.26 10:35
  • 호수 5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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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로 변경 반대 투쟁위원회, 설명회 주최한 한전에 거세게 항의
반투위원들 "군수 면담하겠다" 5시간 기다렸으나 끝내 불발

15만4천 볼트(V)를 송전하는 초정~보은간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한국전력공사 충북강원건설지사는 지난 11월 19일 보은문화원 시청각실에서 주민설명회 진행도중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설명회 자체가 진행되지 못했다.
초정~보은간 15만4천볼트의 송전선로 건설 목적은 단일 계통으로 돼 있는 보은구간을 보강함으로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송전선로는 초정변전소에서 보은군 내북면, 회인면, 수한면을 거쳐 삼승면 우진 변전소까지 29.066㎞에 철탑 총 125기 중 보은군에 79개가 설치된다.
한전 충북강원지사는 전원개발촉진법 제5조의 2(주민 등의 의견청취)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8조(사업시행계획의 공고열람)의규정에 의거 송전선로와 관련 열람까지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송전선로 노선 변경 반대 투쟁위원회에서 변경 노선의 불합리한점을 한전관계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송전선로 노선 변경 반대 투쟁위원회에서 변경 노선의 불합리한점을 한전관계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대책위 선정 노선 원천 무효 주장
이날 한전 충북강원지사 사회자가 주민설명회를 하겠다는 서언이 끝나기도 전에 수한면 송전선로 노선 변경 반대투쟁위원회에서 송전선로경과지대책위원회가 제시한 노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노선이 변경된 것에 대한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김승종 반투위원장은 27명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들이 잠정 선정한 노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2019년 8원 급조된 송전선로경과지대책위원회가 고속도로를 3번 지나가도록 변경하고 또 수한초등학교 옆으로 지나가게 했다고 지적하고 대책위가 변경한 노선에 대해 충북도의외 의장과 충청북도교육감이 이해가 안된다, 말도 안된다고 답변했다고 공개했다. 또 지역 도의원도 "개가 웃을 일"이라고 평가했다며 대책위가 변경한 노선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음을 밝혔다.
수한면 성리에 살다가 교암리로 집을 지어서 이사했다는 우모씨는 한전에서 나와 수한면 성리에서 설명회를 할 때 교암리의 집 지을 장소를 지목하며 송전선로가 지나가느냐고 물었을 때 한 전 엄모씨가 "지나가긴 하는데 능선 너머로 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교암리에 집을 지었는데 선로가 바뀌어서 집 앞으로 송전선로가 지나간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도덕성이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수한면 송전선로 경과지 대책위원회가 대표성이 있느냐, 법적 구속력이 있는 단체냐며 따져묻고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위원들은 한전이 주민설명회를 이어가려 하자 동네까지 찾아와서 일일이 설명회를 해놓고 무슨 설명회를 또 하냐, 우리는 오늘 설명회를 듣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노선을 잘못 바꿔놓고 무슨 설명을 또 들으라는 것이냐며 고성이 오가는 등 주민설명회를 계속할 수 없는 분위기에 한전 충북강원지사는 결국 주민설명회를 중단했다.
이날 한전 충북강원지사 관계자는 주민 설명회는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 설명회라며 송전선로와 관련해 주민 의견을 내는 것이 있고 오늘 설명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것은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성 있는 위원회 새로 구성해 노선 선정해야
수한면송전선로변경반대투쟁위원회는 수한면경과지대책위원회가 선정한 송전선로 노선에 반대한다는 주민 서명을 받아 사업 시행사인 한국전력충북강원지사에 전달했다.
경과지대책위원회 일부 대책위원들이 노선 변경 과정에서 노선을 임의조정하고 또 노선선정을 위한 투표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위원의 투표를 대리하는 등 불법적으로 진행됐다는 녹취 및 인감이 첨부된 증거가 다 있다며 그것만으로도 기존 수한면송전선로경과지대책위원회는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각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대표를 새로 선출해 이들로 범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실제 설치할 송전선로 노선을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수한면 송전선로 변경반대 투쟁위원회는 오후 3시에 열린 주민설명회가 무산된 후 송전선로경과지대책위원회에서 선정한 노선에 대한 군수의 답변을 듣기 위해 오후 3시 30분경 보은군을 방문했다. 그러나 군수가 일정 소화로 자리를 비웠고 주민들은 늦더라도 군수를 만나고 가자는 의견에 따라 계속 군에서 군수를 기다렸으나 군수는 군청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짜장면을 시켜먹으면서까지 군수 면담을 염원했던 주민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 정상혁 군수는 불통군수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경찰서장, 정보과장 등 경찰에서까지 나서서 주민들의 귀가를 독려해 오후 8시30분경 귀가했다. 이제나 저제나 군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5시간, 주민들에겐 군수에 대한 불신, 불만을 키우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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