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살리기 시작하면 된다
작은학교 살리기 시작하면 된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11.19 11:17
  • 호수 5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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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2012년 작은학교 살리기 기획취재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 총동문회가 한마음으로 학교를 살리기에 나서 학생들이 줄지 않고 다시 늘어나는 사례를 보도했다. 
그중 제주 더럭분교는 주민들이 공동주택을 지어 이주민들을 모집하고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린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더럭분교는 삼성전자의 방송광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 사진촬영을 위한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학교이다. 
당시 본보의 기사내용을 보면 2009년 학생 수가 17명까지 줄어들면서 폐교 위기에 몰리자 '학교가 없으면 마을도 사라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학교 살리기 운동에 나선 주민들이 공동주택을 지어 학생들을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마을 소유 토지를 매각해 4억6천400만원을 마련하고 제주도로부터 4억원을 지원받아 2011년 10가구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완공했다.
공동주택을 마련한 주민들은 초등학생 자녀 3명 이상을 둔 가족을 모집해 입주시켰으며 이로 인해 더럭분교 학생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마을에서는 2014년에도 11억원(제주도 5억원+자부담 6억원)을 들여 1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추가로 건립했는데 더럭분교 전체 학생 중 90%는 서울,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전학을 와 현재 재학생은 100명이 넘고 2018년엔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학교 살리기에 도시 이주민들이 마을로 들어와 살 수 있는 주거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 사례다.
이 같은 보도는 있었지만 그동안 우리지역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아예 없었다. 말로는 학교가 유지돼야 마을도 유지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이주민의 주거공간 확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에게는 절실함이 없었던 것이다.
작은 학교에 부임한 교사들이 자신의 자녀를 전학시켜 폐교위기의 학교에 머릿수를 채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교사가 전근을 가면 자녀도 전학을 가기 때문에 학생수가 감소했지만 늘 그러려니 하는 상황이었다.
기사가 보도된 지 8년 만에 마로면 세중리가 총동문회와 함께 세중초등학교 전·입학생을 위한 주거공간 확보에 눈을 돌렸고 드디어 1호를 확보했다. 
시대적 요청이었겠지만 기사의 보도효과가 이제야 나타난 것이라고 에둘러 평가하며 작은 만족감을 가져본다.
비록 1가구이지만 이를 시발로 마을에 있는 빈집을 수리해 2호, 3호로 행복주택이 늘어나고 또 공동주택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세중초등학교의 기반이 되기를 희망한다.
사실 코로나19를 겪으며 농업,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이 더욱 확대됐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사람간 밀접촉 기회가 비교적 적은 농촌, 깨끗한 자연환경, 여유로운 삶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업, 농촌에 또 다른 기회가 될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흙마당이 있는 농가주택이나 작은 텃밭을 가꾸는 재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도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학생 유치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마땅히 놀 곳과 친구가 없는 도시 학생들의 농촌 생활은 학교 수업 후 학원으로 계속되는 학습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학교 밖 생태체험은 물론 학교 텃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하고 상추를 뜯고, 고구마 수확체험을 하고 자신들이 수확한 농산물로 급식을 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는 도시처럼 단절된 이웃이 아니라 시골에선 누구집 지식인지 다 알고,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마을이 나서는 공동체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농촌 작은 학교가 살아야 마을의 지속성도 가능하다. 1읍면 1교 유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농촌문화를 이해하며 거주할 수 있는 도시민을 위한 거주공간 확충은 마을과 학교가 서로 살 수 있는 방안으로 시도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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