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순례길 4코스, 동헌에서 농경문화원까지
동학순례길 4코스, 동헌에서 농경문화원까지
  • 보은사람들
  • 승인 2020.11.19 09:20
  • 호수 5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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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정 미 사무국장
(사)동학혁명북접사업회
보은 동헌
보은 동헌

동학순례길 4코스는 보은 동헌에서 삼년산성 북쪽에 위치한 농경문화원까지 5km이다. 도보로 2시간 소요되는 거리지만, 가는 길에 여러 곳을 구경하다보면 3~4시간이 소요된다.  
4코스의 시작점에 위치한 동헌은 조선시대 관청으로 보은경찰서 자리에 있었다. 건물은 정면 7칸 옆면 3칸으로 수령들이 집무하던 곳이었으나, 1907년 의병활동을 진압하기 위하여 출동한 일본헌병대가 강점한 후 계속하여 경찰관서로 사용하여 왔다가 1983년 현재위치로 옮겨와 복원되었다. 
1860년 동학을 창도한 수운최제우는 1863년 백성과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어 가는 중에 보은관아를 경유한다. 이때 이방이 동학인으로 아침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예물을 바쳤다고 한다. 또한 1893년 장안에서 동학민회 개최 첫날인 3월 11일(양력 4월26일)에는 관아에 벽보를 붙여 동학민회를 여는 목적을 알렸다. 

뱃들공원 소녀상
뱃들공원 소녀상

동헌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도서관을 지나 삼산초등학교 방향으로 간다. 도로와 만나면 북쪽으로 향하고 이마트24골목으로 들어선다. 50미터쯤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석천정육점식당이 있다. 이 식당 왼쪽 쪽문으로 들어서면, 1894년 북실전투 당시 동학지도부가 머문 누청리 김소촌가옥이 해체 복원되어 있다. 원형기둥으로 건축된 한옥집은 다른 집들에 둘러쌓여 빛바래고 제대로 보수되지 않은 채 시간을 먹고 있다. 다시 삼산로 시장거리로 나와 서독안경을 마주보며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120미터쯤 와서 보은전통시장 골목으로 들어선다. 시장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삼산남로와 만나서 시외버스공유정류장 방향으로 걸어 보청천으로 내려선다.  가을 맑은 보청천 위의 동다리는 확장공사 중이다. 뱃들공원에 들어서면 빨간 목도리를 하고 있는 소녀상이 맞아준다. 보은군민들이 함께 만든 소녀상이라 의미가 깊다. 문화원을 지나 이원식당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서 양평해장국을 지나 뱃들3길 주택가로 향한다. 뱃들1길과 만나 언덕 위 보은국민체육센터로 계단을 오른다. 군청 민원과에서 잠시 차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면 좋다. 군청 입구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은 월화 휴무일을 제외하곤 오픈한다.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보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이제 삼년산성으로 향한다. 서문으로 들어서면 사방 성안의 경사진 풍경이 올려다 보인다. 성에서 조망되는 보은읍내 모습이 스포츠파크 넘어로 위치한다. 1500년 전 신라가 세운 돌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배치된 문화해설사에게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산성을 한바퀴 돌자면 1시간이 더 소요된다. 보은사를 지나 북문으로 향한다. 북문에서 내려가다 보면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다. 1km의 숲길이 산책하기 좋다. 이제 보청대로와 만나는 지점에 대장간과 농경문화관이 위치한다. 여기서 북실전투 당시 동학군이 보초를 섰던 둥그레봉이 보인다. 
4코스는 동학과 보은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길로 읍내길과 숲길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길은 동학을 포함한 다양한 의병들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길이다. 불의에 항거하여 보편적인 공공성이 실현되는 사회를 살고자 실천하는 모든 이들이 동학인이이라는 것을 되새김하며 걷는 길이다.    

삼년산성 북문길
삼년산성 북문길

 (사)동학혁명북접사업회(약칭 동학민회)에서는 동학순례길 안내센터 (☎ 043-543-1893)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카페 '동학민회'에 상세한 지도가 안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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