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재권역 시설 운영놓고 보은군과 주민 갈등
말티재권역 시설 운영놓고 보은군과 주민 갈등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10.22 11:24
  • 호수 5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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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 없으니 시설물 위수탁받지 않겠다" vs "그럼 협의될 때까지 전기 끊자"로 대립
장안면 말티재 권역사업을 위해 준공한 다목적체육시설과 쉼터의 모습이다.
장안면 말티재 권역사업을 위해 준공한 다목적체육시설과 쉼터의 모습이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장안면 말티재 권역사업의 준공은 됐다. 그러나 다목적체육시설과 쉼터 운영비를 놓고 군과 마을간 갈등이 진행되는 형국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다목적체육회관을 비롯해 마을공동쉼터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등 운영비가 필요한데 시설유지관리비를 충당할 수 없어 시설물에 대한 위수탁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군에서도  다목적체육관 위수탁 시설물을 마을에서 수탁하지 않으면 운영을 하던 안하던 전기요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 그럼 전기를 정지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응하고 있다.
말티재권역사업은 장안면 장재리와 오창1·2리를 대상지역 범위로 설정한 후 2011년 권역계획수립 최종안을 확정하고 13년 신규사업을 신청해 14년도 시행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후 14년 사업에 착수하고 햇수로 6년만인 19년 12월 30억3천만원 투입한 말티재권역사업은 준공됐다.
준공된 사업내용을 보면 다목적회관+체력단련장에 10억1천여만원이 투입된 것을 비롯해 마을안길 및 하수도 정비, 공동쉼터, CCTV설치 등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는데 15억900만원이 들어갔다. 또 담장정비, 전망대, 연꽃단지를 조성한 지역경관개선사업에 10억2천900만원이 투입됐다. 이밖에 교육 및 컨설팅, 관리비 등 지역역량강화사업에 4억9천100만원을 들였다.
그동안 이같은 사업을 준공하기까지 말티재권역 주민들은 보은군과 상당히 많은 협의를 했다. 주민들은 단순한 생활기반을 확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 명소와 연계하고 경관조성으로 소득을 얻을 수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주민들의 이같은 구상은 당초 기본계획에 반영됐는데, 무 공동농장을 운영해 여기서 생산된 무를 이용해 말랭이와 시래기공동가공시설을 설치, 판매하는 소득사업을 계획했다. 또 장재저수지 위쪽 수변에 데크산책로를 조성하고 또 임야에는 숲속 캠핑장을 조성계획도 수립했다. 이는 마을소멸로 이어지는 농촌의 현실을 극복 지속가능한 마을로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말랭이 시래기 가공공장 및 판매장은 운영여력이 없다고 주민들이 포기한 후 장재리 마을입구에 있던 공동축사건물 자리에 조성키로 했던 도정시설 등이 사업 취지에 맞지 않고 보전관리지역으로 건축허가 불가로 사업을 포기했다. 또 숲속캠프장 조성 계획도 해당 부지가 보존림으로 돼 있어 불가능, 사실상 주민들이 계획했던 소득사업은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소득사업으로 계획했던 시설사업이 없는 상태가 됐다.
다만 소득사업이 가능한 말티재 전망대는 권역사업에 반영돼 7억원을 투입했다. 20m높이로 2층 구조의 전망대를 지난 2월 준공했는데 현재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권역 주민들은 권역내 시설물 운영비는 정이품송전망대이용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은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나 보은군은 정이품송전망대 관리에 대한 문제점 등을 들어 협의 불발로 마을로 관리이관이 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전망대에 공을 들인 것은 사업 시행초기부터 나왔다. 군에서는 지금보다 낮게 설치하려고 했던 것을 김철환 이장이 어느 정도 높아야 말티고개를 조망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래 드론가지 구입해 띄웠을 정도.
지상에서 최소한 12m이상 20m로 높여야 말티고개 전 구간을 볼 수 있다고 군에 전달했을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는데 군이 이관하지 않아 격하게 반발했다.
결국 주민들은 권역사업 시설을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은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목적체육시설 내부의 모습이다. 시설유지관리비를 충당할 수 없어 위수탁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목적체육시설 내부의 모습이다. 시설유지관리비를 충당할 수 없어 위수탁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인해 마을 안에 설치된 2층 규모의 다목적회관 및 체력단련장과 연꽃조성지 앞에 있는 쉼터 등 모든 시설을 군이 가져가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철환 이장은 "전망대를 설치하는데 권역사업비 7억원이 들어갔다. 군에서 이를 마을로 이관하지 않고 군에서 운영하는 만큼의 대응투자를 했다면 말을 하지 않겠다. 그러나 대응투자 대신 다목적회관 위수탁을 받지 않겠다, 전기 끊을테면 끊어라 라고 하니 군에서 전기 끊겠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군 농촌개발팀 오규선 팀장은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은 주민들과 협의를 한 것이고 이를 위해 주민들과 견학도 다녀왔다. 전망대 운영을 마을에 위탁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준공전 여러차례 협의를 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모르는 게 아니라고 본다. 전망대를 운영해서 수익창출을 하려고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전기를 끊겠다고 한 것은 군에서 일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 2층 규모의 다목적 회관과 체육시설 전기요금이 들어가니까 운영비를 생각해달라고 해서 태양광 시설을 추가로 해줬다.
그럼에도 위원장이 전기 끊어라 라는 그런 얘기를 해서 수차례 협의를 했지만 협의가 안됐다. 시설물을 이용하던지 안하던지 기본요금이라도 전기요금이 소요될텐데 현재 이와 관련해서 확보된 예산이 없기 때문에 전기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말이고 또 위수탁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전기를 중단하자는데 마을이장과 합의 한 것으로 일방적 주장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건물을 사용한다고 하면 태양광시설이 있어서 상계되긴 하지만 다목적 체육관 전기요금만 월 17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쉼터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을에서는 "보은군이 전망대를 설치하는데 권역사업비 7억원을 쓴 것 아니냐, 그만큼 다른 예산으로라도 마을에 투입해야 하는 게 맞다. 7억원이 투입됐으면 두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수위를 줄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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