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급 태풍에 벼 도복피해 속수무책
역대 최대급 태풍에 벼 도복피해 속수무책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9.10 09:41
  • 호수 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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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하이선보다 9호 마이삭 때 피해가 더 커

9월 3일 태풍 마이삭과 9월 7일 하이선이 연거푸 한반도를 상륙하면서 강풍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군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역대 최장기간 계속 내린 장마로 농작물이 썩고 병에 걸리고 결실을 맺지 못하는 등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태풍 피해까지 이어져 농작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벼가 도복되는 피해를 입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벼가 도복되는 피해를 입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벼 도복피해가 심했는데 2년연속 도복피해로 농가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개의 태풍 중 보은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역대급이라던 하이선보다는 마이삭. 마이삭때는 최대 풍속이 13.1m/sec, 하이선 때는 11.1m/sec. 그러나 그동안 계속되는 강우로 인해 지반에 수분 함유량이 많고 이로인해 농작물의 경우 병약하게 키가 웃자라 약한 바람에도 도복 우려가 높았는데 강풍에 벼는 여지없이 쓰러짐 피해를 입었다.
군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현재 농작물에 나타난 태풍 피해는 벼 도복의 경우 총 386농가 175.2㏊의 피해를 입었다. 읍면별로는 마로면의 도복피해가 가장 크다. 50㏊로 나타났고 그다음 보은읍 45㏊, 탄부면 20㏊, 장안면 18㏊, 수한면 17.3㏊ 순이다. 나머지 면지역은 7㏊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사과와 배 등 과수 낙과 피해도 나타났는데 전체 20㏊가 피해면적으로 신고됐다. 이밖에 침수 2.4㏊, 들깨와 옥수수의 기타작물 도복 피해는 11.1㏊로 나타났다.
태풍은 비구름도 몰고와서 쏟아내는 집중호우가 문제다. 9호 마이삭 태풍이 상륙했던 2일과 3일, 그리고 10호 하이선이 상륙했던 6일과 7일  등 총 4일간의 누적 강수량은 △보은읍 121㎜ △속리산면 167㎜ △장안면 92㎜ △마로면 125㎜ △탄부면 124㎜ △삼승면 134㎜ △수한면 119㎜ △회남면 158㎜ △회인면 156㎜ △내북면 160㎜ △산외면 137㎜를 기록했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려 농작물의 도복피해를 키운 것. 바람은 불더라도 비만 오지 않으면 그나마 도복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편 벼 도복 피해지에 대한 재해기금 지원액은 ㏊당 5만9천원 상당의 농약대 지급이 고작이다.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농민이 자발적으로 벼 재해보험에 가입해 피해액 산정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 벼 재해보험도 농가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군내 벼 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803농가 1천515㏊이다. 올해 벼 전체 재배면적이 3천441㏊인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이 미 가입했다. 도복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에 대해서는 대부분 농가가 떠안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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