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 농수로 빗물 역류, 벌써 세번째 아파트 주차장 등 침수
이평 농수로 빗물 역류, 벌써 세번째 아파트 주차장 등 침수
  • 송진선
  • 승인 2020.09.03 10:35
  • 호수 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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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파트 모래 주머니 쌓고 인간 옹벽, 침수 막기 안간힘

보은 이평지구 농수로의 빗물이 역류돼 아파트 주차장 침수가 반복되면서 호우예보 때마다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이평지구 아파트 침수는 인재라는 지적이다.
지난 8월 28일 갑자기 호우경보가 내린 보은군내 오후 5시 이후부터 7시 사이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강우량은 93.1㎜에 달했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져 내린 비로 인해 비피해를 입은 곳은 보은읍 이평리 모 아파트이다.
이날 보은중학교 앞 농수로에는 물이 보청천 월송쪽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농수로 맨홀 덮개위로 빗물이 솟구쳐 오르는 등 역류돼 그 물이 이평리 모 아파트 광장으로 밀려들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모래포대로 둑을 쌓아서 물이 주차장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했다. 이것도 모자라 포장으로 주차장 입구를 막는 등 빗물 유입을 막았지만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쏟아진 빗물로 아파트 주차장이 침수됐고 엘리베이터 안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역류돼 아파트 주차장으로 밀려든 빗물을 빨리 빼기 위해 아파트 담장을 헐기도 했으나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곳은 지난 7월 28일과 29일에 쏟아진 집중호우에도 보은중학교 앞 농수로의 빗물이 역류돼 아파트로 밀려들어 주차장이 침수됐고 이때도 엘리베이이터 안까지 빗물이 스며드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피해를 입을만한 이상 징후가 없고 또 매번 관리사무소에서 장마철 전에 맨홀 등을 청소해서 유수소통이 원활하도록 해왔기 때문에 빗물이 빠지지 않고 아파트가 침수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었다.

주민들은 "2016년 아파트가 준공돼 8월 입주해 햇수로 5년이 됐지만 이같이 농수로의 물이 역류돼 아파트 주차장 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농수로의 물이 아파트로 역류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해결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침수피해 원인으로 "월송도시공원 입구 스포츠파크에서 내려오는 빗물 저류조인 작은 연못의 물이 농수로로 유입되는데 보은중학교 앞 농수로의 물과 서로 빠져나가기 위해 부딪히면서 정체돼 보은중학교 앞 농수로의 물이 역류돼 그 물이 모두 아파트로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수해가 아닌 인재"라며 "침수원인을 제공한 보은군이 원인을 바로잡아야 보은이평지구가 침수위험에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파트 입주민회에서는 아파트 침수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식 공문을 통해 보은군에 요구했다.

한편 보은군은 지난 8월 26일자로 '과거 수해상습지 보은군, 수해 안전군이 되다'라는 자료를 배포해 보은군이 수해안전지가 됐다고 자화자찬한 바 있다.
그러나 입방정을 떤 때문인지 보도자료가 나간 2일 뒤인 28일 내린 집중호우를 관리하지 못해 군청 코앞의 대단위 주거 밀집지역인 아파트단지가 침수됐다. 보은군의 치수관리 잘못으로 침수 피해를 겪게 한 아이러니가 연출돼 빈축을 산 것이다.
이평지구 주민들은 언제 또 집중호우가 내릴지 몰라 모래포대를 치우지 못하고 있다. 호우 관련 기상특보가 언제든지 내릴 수 있어서 주민들은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무원들이 재난상황으로 인식하고 발빠르게 재해 행정을 펼쳐야 주민들이 수해의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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