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 '선한 영향력'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 '선한 영향력'
  • 보은사람들
  • 승인 2020.09.03 09:18
  • 호수 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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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최 생 호
(문화충전소 가람뫼 대표, 강산리)

여름의 끝자락이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이어진다. 첨단의 시대,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잠잠해 지고 있던 코로나19는 다시 강하고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집단의 광기와 도발로 어느 선까지 확산 될지 통제 불가, 예측불허의 상황까지 직면했다. 캘리포니아 산불과 무너져 내리는 빙하의 모습은 공포다. 방역체계와 의료보장의 미비, 경각심 부족은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하기 힘들다. 세계 곳곳의 코로나 확산은 손을 놓은 듯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분출하는 각 개인과 조직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퇴로 없이 나아갈 뿐 타협점을 찾기 힘들다. 답답하고 억눌린 일상의 연속이다. 암울하고 막막한 미래는 끝을 알 수 없다. 혼돈은 계속될 것이다.
언론은 갈수록 가관이다. 사회의 공기요, 민주 시민의 대변인으로 진실과 신뢰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책무는 망각한지 오래다. 연일 반사회적, 폭력적, 선정적, 부정적 기사와 보도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교묘한 술수와 짜깁기, 아니면 말고라는 듯 막무가내로 퍼뜨리는 가짜뉴스는 연일 태풍보다 거세게 몰아친다. 그들의 목적은 불안과 불만, 불신과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다.
상식이 있는 일반인이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어떤 사람들에겐 여과장치 없이 스며든다. 잘못된 정보와 거짓은 스펀지처럼 사람들속으로 파고든다. 또 다른 갈등과 분노를 유발하고 확대 재생산을 거듭한다. 습한 날씨와 마스크로 꽉 막힌 우리의 하루하루를 더 답답하고 숨막히게 한다.
그렇다고 우리의 일상이 멈출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활발하게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 책무는 무겁고 경제 활동의 영역은 위축되고 제한적이지만 그런 우리를 다독이며 다시 일어서게 하는 동력이 있다. 바로 '선한영향력'이다.
아무 조건이나 이해타산 없이 보여준 한 사람의 선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즉, 우리가 가진 작고 사소한 것들을 가까운 누군가나 모르는 사람에게 나누고 베푼다. 그 마음은 널리 퍼져나가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해 지는 일상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영향력의 크기가 아니라 반드시 선한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향력 큰 매체들이 선한 일로 제 역할을 다 해야 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정론직필의 가치를 지키는 게 참 언론이다. 청렴하고 도덕적이며 헌신적으로 자신의 직분을 다하는 정치인과 공직자의 이야기가 메인 뉴스로, 주변과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이웃들의 좋은 뉴스가 매일 쏟아진다면 긍정적이고 활력 넘치는 하루하루가 될 것이다. 또한, 유명 연예인의 선한 행동이 팬들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영향을 주어 세상과 주변을 밝게 한 사례도 많다.
중요한 것은 소박하고 진실되게 묵묵히 살고 있는 대다수 시민들의 선한 행동이다. 눈을 돌려 주변을 보면 선한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생활 속에서 소소하지만 선한 일들을 행하고 있다. 그들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환한 웃음으로 인사한다. 자신보다 약하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낮고 겸손한 자세로 몸을 낮추며 혼자가 아님을 일깨워 준다. 따돌림 받는 친구를 보면 어깨를 감싸주고, 항상 곁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음을 알려준다. 힘들고 지친 사람의 등을 가만히 두드려 주는 마음은 선하다. 기다리는 소중한 물건을 정성껏 배달해 주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더운 여름 땀을 식힐 시원한 음료하나 내미는 손은 고귀하다. 수고하시는 경비 아저씨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드리며, 푹푹 찌는 작은 공간에 이웃들의 마음을 모아 에어컨을 설치해 드린다. 콜센터 상담원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응대한다. 아름답고 선한 일들이 우리 곁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코로나 재 확산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었다. 반드시 지켜야할 수칙이지만 받아들이고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막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며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다.
손을 자주 씻으라는 것은 '마음을 깨끗하게 닦으라'는 뜻이다.
사람과 거리를 두라는 것은 '자연을 가까이 하라'는 뜻이다.
대면 예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집합을 하지 말라는 것은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라'는 뜻이다."라고 일깨워준 부산샘터교회 '안중덕 목사'의 메시지는 불편함과 어색함, 무료함을 넘어 공포가 더 해지는 시기에 큰 울림과 위안으로 다가왔다. 서로가 지켜야할 약속이지만 삶의 가치를 더해 선한 의미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선한영향력의 꽃송이들이 곳곳에서 피어나길 기대한다. 그로인해 우리 모두의 흔들리는 일상은 새로운 힘과 용기로 솟아나고 희망이 차오르며, 정이 넘치는 시간들로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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