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명…80대 남성은 사망
코로나19 확진자 2명…80대 남성은 사망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8.27 10:40
  • 호수 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접촉자 및 마을주민은 모두 음성
주민들 확진자 발생 후 동선공개 및 안전문자 발송 "소극적이다" 비판 일기도

처음 우한폐렴이라 불렸던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 6개월이 넘었다. 이후 확진자가 속출하며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충북에서도 공식적으로 8월 23일 이전까지는 보은군과 제천시를 제외한 전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대구경북 확산세에 이어 최근 각종 보수단체에서 주최한 광화문집회와 사랑의 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확잔자가 전국적으로 크게 증폭될 때도 보은군은 잘 방어해왔다.
보은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날인 지난 8월 22일엔 보은군이 이른 아침부터 교차로를 비롯해 운전자의 시야에 잘 들어오는 도로변에 펼침막을 설치해 방역수칙을 지키고 의심나면 검사를 받으라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등 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에 나섰다.

그러나 23일 오전 7시 45분 보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기록은 깨졌다. 회인면의 50대 여성과 속리산면의 80대 고령의 어르신이 확진판정을 받아 각각 청주의료원과 충북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회인 확진자는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청주지역 순복음교회를 방문한 가운데 19일 충북 95번 확진자와 접촉해 전염된 것으로 감염경로가 파악됐다.
확진 사실을 몰랐던 회인 확진자는 마을주민 7명과 감자를 쪄서 같이 먹는 등 밀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밀접촉자들이 크게 놀랐다. 보건당국도 확진자가 추가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예의 주시하면서 마을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당사자 모두가 음성이 나왔다.
속리산 확진자는 지난 8월 17일과 18일 인천지역 교회교인으로 보은 친가를 방문했던 큰아들내외(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경로가 확인됐다. 80대 고령의 이 확진자는 확진판정을 받은 후 하루 만에 사망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보건당국은 속리산 80대 확진자 외에 인천지역 교회 교인과 접촉한 가족 3명도 검사했으나 음성으로 나왔고 이들 가족 외 80대 확진자와 밀접촉한 9명을 비롯해 마을 주민 전체에 대한 검사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확진자가 발생한 2개 마을을 일제 방역소독하고 마을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체를 채취했던 보건당국은 검사결과 음성이 나온 확진자와 밀접촉한 속리산면 9명과 회인면의 7명 총 16명에 대해서는 현재 자가격리해 관리 중이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보은에서 처음으로 발생하자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다른 지역 얘기로만 알았는데 우리지역까지 침범했다며 방콕, 집콕하겠다며 크게 불안해했다.
주민들은 그러면서 보건당국이 확진자의 동선공개가 늦어진 것을 지적했다. 또 주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코로나 관련 주의 및 안내문자도 신속하게 발송하지 않는다며 재난안전을 담당하는 당국에 크게 불만을 제기했다.
본사의 SNS 커뮤니티 공간인 밴드 핫빵에는 한 회원이 8월 24일 오전 9시  3분부터 오후 2시 38분까지 실시간으로 전국에서 발송되고 있는 재난안전문자를 오후 3시 6분 현재상황을 공개하며 상대적으로 보은군이 발송하는 문자가 적다며 보은군이 위기상황 대처에 대한 알림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동선공개에 대해서도 보은군이 매우 제한적으로 공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역시 핫빵밴드에서 한 회원은 인근 옥천군의 경우 확진일이 8월 20일이지만 동선은 8월 14일부터 자세하게 공개하고 있지만 보은군은 확진당일 동선 공개에 그쳤다며 옥천군처럼 확진일 이전의 동선을 공개해야 나의 동선과 대조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면서 보은군의 동선공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보건소 홍종란 감염병 관리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확진자 동선공개 관련 지침은 불특정 다수가 포함돼 있을 때 동선공개를 하는 것인데, 확진받은 날짜와 관계없이 증상이 처음 나타난 날을 기준으로 2일 전부터 공개하도록 돼 있고 또 역학조사 결과 모든 접촉자가 파악되면 동선은 비공개로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그래서 "보은 확진자의 동선도 접촉자를 모두 파악한 후 공개한 업소명을 OO으로 변경한 것도 그 차원"이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20일 확진 받은 옥천군 확진자의 동선을 14일부터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옥천 확진자의 첫 증상이 16일 나타나 그 2일 전인 14일부터 동선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보은군이 소극적으로 동선을 공개한 것이 아니고 지침대로 동선을 공개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