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회의원, 결국 국토위 사임
박덕흠 국회의원, 결국 국토위 사임
  • 김경순
  • 승인 2020.08.27 10:36
  • 호수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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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허위사실 보도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

박덕흠 국회의원이 결국 지난 8월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사임을 발표했다. 이는 지역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며 논란을 불러온 '국회의원? 건설업자?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이란 MBC 보도물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국토교통위원회 사임 성명서를 발표하며 "평생을 건설업계에 몸담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토위에서 건설 전문가로 자부심을 갖고 일해 왔다"며 "국회 내에서도 여야를 불문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제 권한을 사용한 적이 없지만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지울 수 없기에 사보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8월 23일 일요일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를 통해 박덕흠 국회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이면서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회사 기업이 피감기관에서 수백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방송했다.
MBC는 논란이 된 회사로 박 의원의 친형이 대표이사로 있는 '파워개발', 아들이 대표이사인 '원하종합건설', 부인이 대표이사인 '원하레저', 이 외에도 지분을 갖고 있는 '혜영건설', '원화코퍼레이션' 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15년 국토위에 배정받은 후 지분을 모두 백지신탁했지만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회사 5곳에서는 박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2012년 이후 최근까지 총 14건, 440억여원의 공사를 서울시에서 수주했다. MBC는 이해 당사자인데도 서울시가 발주하는 각종 건설공사를 감독하는 국회 국토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이해충돌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보도에 지역 유권자들도 크게 술렁인 가운데 민주당 충북도당은 24일 보도자료를 내서 "박 의원 일가가 피감기관으로부터 440억원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며 "국토위는 서울시 건설공사 감독기관이다. 국토위와 피감기관을 박덕흠 본인을 위한 '황금알 낳는 거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박덕흠 의원은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하는 국토위를 떠나 다른 상임위로 사보임 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또 "박 의원은 2009년 충북 음성 골프장 인수를 위한 부지 구입비용 122억 원을 횡령한 의혹도 받고 있다. 전문건설협회는 의혹에 대해 박덕흠 의원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지만, 수사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3년째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며 "박 의원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고, 분노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사당국도 박 의원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정의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의 탐사보도가 악의적이고 왜곡을 일삼은 끼워맞추식 보도라며 유감을 표하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언론중재위 제소와 함께 해당 언론사와 해당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묻는 등 법적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해당 보도에서 노골적으로 개인의 인권과 명예를 짓밟고 당사자가 단지 정치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없는 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 마냥 기정사실화하는 무모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더 이상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기에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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