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문해교육사업, 흙사랑 배제시켰나
성인문해교육사업, 흙사랑 배제시켰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8.13 09:32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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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흙사랑 사업과 다르다 자격증반 운영하는 것" 주장

보은군이 외부단체에 위탁해 문해교육사 사업을 운영 중인 가운데 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지역에서 성인문해교육 및 강사양성을 해온 보은흙사랑을 이번 사업에서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은군은 사단법인 한국문해교육에 군비 1천300만원을 보조해 지난 8월 5일부터 문해교육사 자격증반을 개강했다. 1일 6시간씩 8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당초 30명을 계획했으나 모집기간인 지난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32명이 신청해 이들 모두가 문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이같이 성인문해교육이 지역의 성인문해교육단체가 아닌 외부단체에 위탁되자 그동안 이같은 사업을 추진해왔던 성인문해교육 경력 30여년 역사의 비영리단체 흙사랑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
흙사랑 관계자는 "흙사랑의 전신인 글꼬학교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까지 30년간 보은의 성인문해 교육을 흙사랑이 이어오고 있는데 흙사랑을 배제하고 외부기관에 사업을 위탁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은군 담당부서에서 흙사랑이 성인문해교육을 해온 경력을 모를 리 없고 그동안 관련 사업에 군비도 지원해왔는데 이번에 사업에서 배제시킨 것은 흙사랑 관계자들이 군수 소환투표 청구 수임인으로 활동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는 관이 의도적으로 민인 흙사랑을 죽이는 것으로 밖에 보인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이 문해교육사(3급) 자격증을 목적으로 위탁한 곳은 법적기관이 아닌 사회단체이다. 오히려 흙사랑을 지원해온 평생교육진흥원은 정부기관이다. 정부에서는 자격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교사 양성에 따른 필수교육시간을 이수하면 이수증을 발급하고 또 보수교육으로 문해교사들의 교수법을 높여주고 소양을 높여주고 있다"며 말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생각의 차이일 수 있는데 문해교육을 흙사랑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은 뒤 "문해교육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는 소감을 말하고 있다"며 "그동안 보은에서도 성인문해양성교사 사업을 했었는데 다른 시군에서 하는 걸 찾아보니 한국문해교육협회에 위탁해 문해교육사를 배출하고 있어서 우리도 단순한 성인문해교육이 아니라 문해교육사 3급 자격자를 배출하자는 생각에 이번 교육을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관계자는 "아직 문해교육사들이 활동할 사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노인들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등이 많기 때문에 문해교육사를 배출하면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흙사랑 관계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사업인 성인문해교사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문해교육 강사나 문해교육사나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군이 문해교육사가 배출되면 다양한 문해교육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다문화가정 한국어강사는 평생교육 문해교육강사와 다르다. 그러면 성인문해 30년 역사의 흙사랑이 하는 한글교실을 하겠다는 것인데 관이 민의 사업을 뺏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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