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집중호우] 새벽 5시 시간당 48㎜ ‘물폭탄’
[7월 30일 집중호우] 새벽 5시 시간당 48㎜ ‘물폭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7.30 17:21
  • 호수 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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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 도로유실, 산사태, 농경지 침수 곳곳 피해 속출

7월 30일 새벽 3시10분 호우주의보에서 5시40분 호우경보로 상향해 특보가 발령됐던 보은군은 삽시간에 물바다가 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산외 신정 박경화 이장집 진입세월교.

오전 4시~5시 사이 보은읍, 회남면, 수한면 등에선 시간당 45~48㎜가 쏟아지면서 시내를 관통하는 보청천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오전 10시경에는 이평교 및 동다리, 매미교 등 하천내 모든 교각이 거의 잠겼다.

보은읍 이평리 보은중학교 앞은 농수로의 흙탕물이 아파트쪽으로 역류하면서 도로와 아파트주차장이 침수되고 엘리베이터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H아파트 주민에 의하면 새벽 3시에 이미 농수로의 흙탕물이 아파트로 역류해 도로가 물바다를 이뤘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농경지 침수피해

제방 홍수선까지 수위가 높아지자 주민들은 1980년과 1998년의 수해악몽을 떠올리며 "또 수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크게 불안해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위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도 37호선인 산외면 장갑교는 오전 10시15분경 교각이 완전 잠기고 상판 위로 하천물이 솟구치는 등 침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 장면을 촬영해 기자에게 전송한 장갑2리 주민은 비가 하도 많이 내려서 걱정이 돼서 집에 있을 수가 없어 나왔는데 장갑교가 넘치려고 하는 것을 보고 98년 수해를 떠오르더라"고 말했다.

산외면 장갑교 범람위기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오전 9시가 지나면서 거의 그치면서 수위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보은군 재해대책상황실에서 오전 8시 현재 호우 피해상황을 집계한 것을 보면 보은읍 학림리 청주방향으로 산림에서 토사가 유출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토사유출

또 말티고개도 도로유실로 통행이 전면 차단됐으며 수한면 동정리 국도 선형개량 공사 구간도 토사유실로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속리산상판 불목이옛길에사 나오는 빗물로 도로가 한강.

또 보은읍 누청리에서는 주택 반이 파손됐고, 보은읍 중동리에서도 주택침수 피해가 나타났고 속리산면 만수리 향토민박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119에 신고해 대피하기도 했다.

또 보은읍 노티리 진입로인 농어촌도로는 일부가 유실돼 전면통제 우회시키고 있고 산외면 신정천의 물이 넘치면서 장갑리 알프스 캠핑장과 신정리 박경화 이장 자택 진입 세월교가 잠수돼 차단됐다. 소하천 옆 제방이 유실되기도 했다.

노티리 도로유실

산에서 내려오는 수로와 농수로가 넘치면서 농경지로 역류하고 또 농경지의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침수피해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벼도 잠기고 고추밭, 콩밭은 누런 흙탕물에 잠겨 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내북 이원리 인근 국도변 도로파손

한편 보은군이 보은군 자체 장비를 이용해 측정한 강우량을 보면 7월 30일 오후 2시 현재 보은읍 128㎜, 회인면 164㎜, 회남면 146㎜, 내북면 130㎜, 수한면 127㎜, 속리산면 109㎜, 장안면 80㎜, 삼승면 75㎜, 탄부면 57㎜, 마로면 50㎜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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