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균특자금 464억여원으로 관광시설 확충, 입장료 수입만 연 40여억원
[기획]균특자금 464억여원으로 관광시설 확충, 입장료 수입만 연 40여억원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7.30 10:12
  • 호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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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수도 단양군사례-도담삼봉, 아쿠아리움, 스카이워크 등 1천만 관광객 찾아

7월 1일로 민선군수는 7기, 군의회는 8대 후반기 임기가 시작됐다. 91년에 부활된 지방자치를 시작한지는 29년, 본격적인 자치 역사는 25년이다. 우리 손으로 군수도 선출하고 군의원도 뽑았지만 그들이 우리를 대변했을까? 군민들의 삶이 나아졌을까?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2, 3천억원이 집행됐던 군 예산이 연간 약 5천억원으로 늘어 지역에 뿌려지지만 오히려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젊은이 없는 고령화 지역으로 전락한 보은이 처한 현실은 인구소멸, 지방소멸 위험 지역에 놓여있다. 본보는 지방자치역사 29년을 지나오면서 타 지역의 사례를 통해 보은군의 현실을 짚고 보은군이 이를 해결, 좀더 나은 자치의 성적표를 얻도록 하고자 한다.

 ☞ 보도순서
  ①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친화적인 증평군
▶②굴뚝없는 관광산업에 집중 관광수도로 우뚝 선 단양군
 ③대청호 악재 속에서 로컬푸드 안착시킨 옥천군
 ④민선7기 보은군의 과제

단양군은 충북의 북부에 위치해 있고 상당량의 면적이 호수에 수몰되고 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토지를 활용하는데 매우 제한적인 곳이다. 인구는 6월말 현재 2만9천387명이다. 지난해 8월말 2만9천928명으로 3만명대가 무너진 이후 인구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단양군의 파워를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관광분야다. 2008년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대한민국 녹색쉼표 단양'은 단양이 주는 이미지를 최적화한 느낌이다. '쉼표'가 여유와 휴가로 이어지고 휴양도시 단양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
형상화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단양군은 지역 천혜의 자연자원을 쉼, 휴가, 여행으로 끌어들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녹색쉼표로 자리잡고, 자타공인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수도로 이름을 덜치고 있다.
단양군은 호수와 강, 계곡, 산, 동굴 등 자연자원을 무기로 한 관광상품에 이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시설을 투자해 대한민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단양군은 예로부터 단양8경으로 이름을 얻기는 했지만 속리산 법주사로 대표되는 보은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단양군은 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맞는 관광시설을 확충하는 등 관광정책 추진으로 현재 단양군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1천만명에 육박한다. 속리산 탐방객 6, 70만명을 포함해도 100만명을 채우기가 힘든 보은군이 쫓아가기에 단양군은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다.

단양 도담삼봉

특히 단양8경 중 1경인 도담삼봉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대한민국 대표관광지에 연속 선정되고 있지만 속리산 법주사는 탈락한지 이미 3년이나 됐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www.tour.go.kr)에 의하면면 지난해 도담삼봉 방문객은 465만9천543명으로 충청권 관광지 중 가장 많이 찾았다. 이는 용인 에버랜드(660만5천814명),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617만9천697명), 잠실 롯데월드(578만6천118명)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양군 ^ 관광군이란 등식의 성립은 민선4기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민선4기 이시종 도지사는 충청북도 균형발전사업을 도입했다. 사업은 2006년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 되는데 3단계에 걸쳐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운영하고 있다.
단양군은 충청북도균형발전특별회계로 지원금의 대부분을 관광시설 보강에 투입한 것인데 시작은 주먹구구, 즉흥적이 아니다.
단양군은 단양군의 미래 먹거리를 무엇으로 할 것이냐에 대한 연구용역을 집행하고 많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좌표를 관광, 쉼표, 여유, 휴양에 맞추고 문화관광장기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 근거해 문화관광자원을 전수조사하고 관광계획을 수립, 개발효과를 확실히 구현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해서 사업을 시작했다.
본보는 정보공개를 통해 단양군의 관광시설 및 입장객, 입장료 수입 자료를 확보했다. 단양군이 균특자금으로 시작한 것이 민물고기 수족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 건립이다. 2008년 사업을 개시한 이곳엔 국도군비를 포함해 271억9천300만원이 투입됐다.
또 꼭 가봐야할 곳이 된 단양의 대표 관광시설인 만천하스카이워크는 2015년 착공해 2017년 준공했는데 국비 22억8천만원을 포함해 134억5천700만원이 투입됐다.
단양강 둘레길인 단양간 잔도는 총 57억8천만원이 소요됐다. 공사는 2015년 착공해 2019년에 완공됐다.

단양 도담삼봉 야경
야경이 아름다운 수양개빛터널은 단양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중의 하나이다.

야경이 아름다운 수양개빛터널은 민간사업자가 투자한 곳으로 사업자가 자료를 비공개해 입장객 및 입장료 수입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밖에 단양군은 천혜의 자연자연을 배경으로 휴양림을 조성하고 또 오토캠프장을 조성해 관광트렌드에 맞는 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들 시설은 단양을 찾는 관광객수를 배가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입장료가 있는 시설에도 새로운 놀거리, 체험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어 단양이 관광천하임을 입증하고 있다.

단양군이 시설한 곳 중 입장료가 있는 곳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물고기 수족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 외부 광장이다.
단양군이 시설한 곳 중 입장료가 있는 곳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물고기 수족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 외부 광장이다.

#수족관 30만명이 방문하며 16억원 입장료 수입
단양군이 시설한 곳 중 입장료가 있는 곳으로 대표되는 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물고기 수족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이다. 2017년 31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통계가 잡힌 이곳에서만 입장료 수입으로 17억8천500만원을 올렸다. 2018년엔 29만여명이 방문하고 16억2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2019년엔 28만여명 16억1천7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다누리아쿠아리움만 3년간 88만9천여명이 찾고 입장료 수입은 50억2천300여만원에 달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인기는 더욱 높다. 2017년 7월 개장했는데 개장 첫해 6개월간 운영하는 동안 34만5천여명이 방문했다. 입장료 수입만 12억3천200여만원을 올렸다. 입소문이 전국에 나면서 19년엔 만천하스카이워크만 82만2천여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천오백년고찰 법주사를 보유하고 있는 속리산 법주사지구 방문객이 연 70만명인 것에 비하면 그 기록이 가히 놀랍다. 입장료 수입은 34억3천100여만원에 달했다. 2019년엔 크게 줄긴 했지만 28만여명이 방문하고 입장료 수입은 16억1천700여만원에 달했다.
이외에 단양군이 시설하고 입장료를 받는 곳은 다리안국민관광지와 온달관광지, 소선암 자연휴양림, 소백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이중 온달관광지는 2017년 5억2천여만원, 2018년 5억3천800여만원, 2019년 4억9천200여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다리안 관광지는 2017년 5억여원, 2018년 4억3천여만원, 2019년 4억1천여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기반을 갖추고도 투자자를 찾지 못해 시설이 낙후되고 있고 천연잔디구장을 조성해 외지인들에게 공짜로 빌려주고 있는 보은군의 구병산관광지와 비교할 수 없는 경영이다.
단양군을 찾는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들은 단양군의 시설 유료 입장으로 단양군 지방세수를 올리는데 공로자이다. 더불어 단양의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마늘 정식 등 각종 메뉴의 식당을 이용하고, 기름을 넣고, 커피를 마시고,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생수를 구입하는 등 상권이 돌아가도록 기여하는 1등 공신이다.
이는 민선 5기에 이어 7기까지 스포츠시설 확충으로 더 많은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보은군의 핵심 정책인 스포츠 정책과는 너무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시설에 500억원 이상 투입하고도 보은군은 사용료 못받아
그래서 군민들은 보은군이 스포츠 시설에 엄청난 예산을 투자해 선수단을 유치하고도 시설 사용료 한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선수단 이용버스 제공 등 편의조건을 내세워 선수단을 유치하는 등 계속 돈을 투자하는 구조에 군민들은 계속 '노'를 외치고 있다.
만약 보은군이 단양군처럼 스포츠시설 투자가 아니라 보은군의 미래먹거리를 무엇으로 하고 그 후광이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하고, 연구하고, 검토해서 정책을 확정해 예산을 투자했다면 현재와 크게 다른 결과를 보였을 것이다.
보은군은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이용해 투자한 것이 스포츠파크조성 사업이다. 균특회계 2단계로 추진한 이 사업은 2016년 완공될 때까지만 해도 295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후 조명, 전천후 씨름장, 그라운드골프장 등 각종 시설 확충으로 350억원 규모로 늘었다. 또 보은군은 다목적회관 건축을 시작해 6억5천만원이 94억3천400여만원까지 증액됐다. 여기에 89억원을 투입해 다목적종합운동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2천만원, 3천만원, 5천만원, 8천만원, 1억5천만원 등 엄청난 군비를 보조해서 대회를 사오는데 그 금액도 연간 2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대회를 유치해 보은을 찾은 선수들이 시설물은 무료이지만 대신 밥먹고 잠자고 기름넣고 아이스크림 사먹고 커피마시고 치킨 사먹지 않느냐는 것이 보은군 공무원들의 논리다.
하지만 단양군이 다누리아쿠아리움,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조성 등 관광시설 신설에 464억3천여만원을 들였지만 시설 이용자들이 내는 입장료 수입만 3년간 100억4천5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단양을 찾는 연간 1천만 관광객은 단양상권을 이용함으로써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실속을 차리고 있는 단양군 현재에 대해 보은군은 어떤 논리로 입장을 설명할지가 자못 궁금하다.
관광으로 주민들이 먹고살고 행정은 지방세수까지 높이는 단양군 관광정책은 보은군이 새겨야할 뼈아픈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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