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의 무한변신
보은대추의 무한변신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0.07.30 09:47
  • 호수 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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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창주, 쥬쥬베리 대표 김동현
쥬쥬베리 대표 김동현(사진 오른쪽)씨가 대추대학 교육생들과 대추쿠기 만들기 실습을 진행중이다.
쥬쥬베리 대표 김동현(사진 오른쪽)씨가 대추대학 교육생들과 대추쿠기 만들기 실습을 진행중이다.

처음 보은에 내려온 것은 2017년. 당시 중학교 야구 지도부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던 김동현씨(50)는 아이들의 야구캠프 일정 때문에 보은에 처음 오게 되었다. 
보은에 대한 김동현 씨의 첫 인상은 '너무 좋다' 였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서부터 쭈욱 서울 토박이로 살아왔던 김동현씨는 명절 때마다 고향 간다고 시골로 향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시골에서의 삶을 꿈꾸며 부러워했다. 
김동현씨는 그날 귀가 후 보은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를 많이 했다고 한다. 보은의 인구나 특산품, 대추축제, 관광지 등등의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김동현씨가 느낀 것은 '특산품 대추로 만든 가공 상품이 없구나!'였다. 
다른 지역은 그 곳만의 특산품을 가지고 여러 가공식품을 만들어 팔거나 또 어떤 곳은 특산품의 이름을 걸고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 다양하고 활발한 방법으로 지역의 특산품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보은에서는 대추를 이용한 가공식품도, 대추거리와 같은 관광지도 없다는 것이다. 음식 위에 대추가 많이 올라가거나 대추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많지만 그게 다였다. 
김동현씨가 직접 참석해본 대추축제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추 빵이라고 파는 상품은 진짜 대추는 없고 우리가 아는 보편화된 호두과자에서 모양만 대추모양으로 바꾼 것이 다였다. 김동현씨는 직접 보은에 내려가 보은 대추로 만든 가공식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가족들과 의논하여 2018년 2월 보은으로 오게 되었다. 
처음 왔을 때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애초에 보은에 연고가 하나도 없어 대추를 지원받거나 공급 받는 것이 아닌 인터넷에서 직접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근처 대추농가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추들을 받아와 즙을 짜내고 써는 등의 연습을 해야 했다. 공장을 차렸지만 기계가 갖추어지지 않아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수차례의 아이디어회의와 연구, 연습을 하는 모든 과정을 손으로 직접 썰고 빻고, 가정용 건조기나 믹서기로 말리고 갈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패를 거듭했다. 이듬해에 직접 대추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나 농사 역시 처음이라 힘들기도 힘들었고 실패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사과대추가 아님에도 40mm가 넘는 크기의 대추를 수확하기도 했다. 
김동현씨 부부는 무척 바쁘다. 공장에서 매일 상품을 직접 만들어 출품하고, 농사도 짓는데 최근에는 보은읍에 카페도 오픈해 카페일도 봐야한다. 그런데도 김동현씨의 더 다양한 대추 가공품을 만들고 싶은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지금 공장에서 출품하는 상품만 해도 대추쿠키, 대추와인, 담금주, 아이스크림, 빵, 호떡 등등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김동현씨는 매일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김동현씨가 아내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요리할 줄 아는 아내분이 연구와 실험, 연습을 거듭하며 만들고, 김동현씨가 시식해서 생각해두던 맛이 아니면 다시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보는 것을 반복하는 식이다. 그러니 김동현씨 부부에게는 쉴 틈이 없다. 
하지만 김동현씨가 그렇듯 아내도 열정이 넘쳐 지칠 줄 모른다. 이러한 열정은 공장에서의 메뉴개발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나타난다. 김동현씨 부부는 현재 카페를 차린 거리가 보은 대추거리로 발전 하여 보은의 관광지로서 한몫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카페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대추 농사를 짓고 있는 농장에 체험 장을 겸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외지사람들에게 보은대추를 알리고 싶다고 한다. 
자신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보은 대추를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보은을 알리는 활동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일어났으면 하는 것이 김동현씨의 바람이다. 
보은과 보은 대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동현씨는 오늘도 보은 대추로 보은이 발전하는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실습으로 완성된 대추쿠기.
실습으로 완성된 대추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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