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마을 송전탑으로 두동강
조용했던 마을 송전탑으로 두동강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7.23 09:43
  • 호수 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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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된 것 같던 송전탑 노선 당초안 변경으로 갈등

송전탑문제만 없었으면 동네는 아니 면지역은 조용했다. 낱엔 뜨거워 새벽녘 들에 나가 햇볕이 뜨거워지기 전에 들어와 오후 시간 보내고 다시 3, 4시에 들어나가 다시 농작업을 했던 주민들이 송전탑을 설치하겠다고 선로를 그으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부터 초정-삼승 간 초고압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한 한전은 군청과 의회가 참여한 가운데 주민대표 등으로 주민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회의를 거쳐 선로 협의안을 만들었다.
한전은 여기서 만든 노선을 갖고 마을마다 다니며 설명을 했다. 이 노선안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대책위가 꾸려졌다. 노선이 지난 각 마을 이장들에게 5명씩 추천의뢰를 받아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마을마다 노선을 다시 논의하면서 선로는 당초 선정위원들의 협의안보다 크게 변경됐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됐다. 당초 안에는 우리집, 내가 사는 동네는 관계가 없었던 것만 기억하고 있었던 주민들은 마을마다 5명씩 추천을 받은 민간 대책위가 꾸려진 것도, 자신과 관계없었던 선로가 집 옆으로 지나는 것으로 변경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며 변경된 노선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렇게 사단이 나자 일부 동네에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확인해야겠다며 팩트체크까지 하는 사태로 확산됐다. 3자대면한 가운데 녹취록도 있다 사인까지 한 회의록을 들춰보이며 발끈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이장이 단독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문제를 삼는 경우도 발생했었다. 송전탑 설치사업을 추진하기 전에는 주민들이 서로 위하고 화합하며 더 없이 사이좋게 지냈던 주민사이였는데 송전선로 때문에 완전 금이 가고 공동체마저 붕괴돼 버렸다. 서로 호형호제하던 사이를 원수로 만들었다.
여기에 마을마다 5명씩 위촉한 대책위가 정한 노선도 전면 거부하는 노선변경반대투쟁위원회가 조직됐다.
노선 원안을 변경시킨 대책위가 정한 노선의 문제를 지적하며 한전은 물론 보은군의회, 충북도의회에 문제제기를 하는 등송전선로 문제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한전은 '향후 보은 전기수급의 불균형'과 '단일선의 송전로의 불안정' 등의 이유로 증평 초정리부터 삼승면 보은산단 내의 보은변전소까지 직선거리 총 37㎞의 송전로 신설를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송전탑은 총 29개 중 보은군에 21개가 설치될 예정으로 수한면에 11개, 내북면에 7개, 나머지는 회인과 삼승면이다.
문제는 15만4천 볼트의 전기선 2개가 설치된 송전탑이 마을을 관통해 주거지역과 인접해 지나간다는 데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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