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면 임한리의 신선한 도전
탄부면 임한리의 신선한 도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7.09 10:04
  • 호수 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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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판매장 개장, "이게 로컬푸드죠"
탄부면 임한리 마을 앞에 설치된 임한리 농산물 판매장. 임한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 개설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이 크다.
탄부면 임한리 마을 앞에 설치된 임한리 농산물 판매장. 임한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 개설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이 크다.

로컬푸드 매장을 지자체의 지원이나 농협이 운영하는 상황에서 탄부면 임한리(이장 이동현)가 신선한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일 국도 25호선 도로변에 마을에 임한숲농산물 판매장을 개장했다. 3평 정도의 규모에 불과하지만 진열된 농산물은 최근 수확한 보리쌀, 양파, 마늘, 감자를 비롯해 울타리콩, 복숭아와 저장농산물인 서리태, 참깨, 파랑콩, 율무, 쌀 등 다양하다. 또 양파즙도 있다, 좀더 있으면 고추 및 고춧가루, 옥수수도 출하될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도로여건상 차량통행량이 많지 않아 아직 높은 매출을 기대할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액식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운영을 담당한 부녀회에서는 어르신 회원 2명이 조를 이뤄 매일 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한리의 이번 농산물판매장 개설은 농업기술센터가 공모한 농촌어르신복지실천사업에 선정돼 5천만원을 지원받아 가능했다. 임한리는 이 자금을 이용해 콩 재배기계를 구입하고 색채선별기 및 저온저장고를 완비하고, 뻥튀기 기계도 구입했다. 마을소유의 농지 360평 규모에는 구입한 콩 재배기계를 이용해 검은 콩 공동경작을 하고 있는 중이다.

가을에 검은콩을 수확하면 원물로도 판매하고 또 뻥튀기를 해서 판매한다는 계획도 수립해놓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판매하는 진정한 로컬푸드 매장이 개설된데 대해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보은군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생산지이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재래시장에서도 대전 오정동과 노은동 농산물 시장에서 구입해와 지역에 푸는 방식이다.

우리지역에서 로컬푸드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일부 지역농민들이 인도에 전을 펴는 노점 뿐이다. 사과나 대추, 복숭아 등 수확시기에 맞춰 과수원에서 판매장을 열지만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노점인 것이다.

그러나 이미 타 지역은 지자체가 시행자가 돼서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 매장이 장착돼 있다. 농민들이 결성한 협동조합에 운영을 위탁한 인근 옥천군도 250㎡ 규모의 로컬푸드 판매장 개장 1년이 지났다.

옥천군이 1년 결산을 했는데 1년 동안 매출 22억여원(일 평균 600만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방문객은 10만8천여명, 1일 평균 280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에 농산물을 내는 참여 농가는 240호나 되고, 판매장에 진열되는 품목이 500여개로 확장했다. 소비자 회원도 5천500명을 확보했다.
개장 당시 90여 농가가 참여해 100% 옥천에서 나고 자란 지역먹거리로 유기농·무농약 옥천푸드 인증 등을 받은 340여 개 품목을 판매했다.
1년만에 참여농가 수는 150명이 늘고 판매 품목수는 160개수가 늘었다. 지역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농산물과 가공품이 로컬푸드판매장을 통해 출하되고 있는 것이다.

보은군에도 지난해 12월 보은농협이 하나로마트 안에 로컬푸드 매장을 갖추고 있지만 가짓수는 물론 참여농가수도 허약하다. 나물 등 채소가 많이 나오는 여름철인데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운영비 보조가 되는 것도 아니고 마을 자발적으로 매장을 개설한 탄부면 임한리의 실험정신이 주목을 갖게 한다.
이동현 이장은 "농촌어르신복지실천사업 취지는 농촌노인이 보유한 솜씨를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해 생산적 복지 활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이를 종자삼아 마을농산물 판매매나 주민소득증대, 그리고 주민이 화합하는 구심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한리는 이장 이동현, 노인회장 강금옥, 부녀회장 서화숙, 지도자 최주원이며 69가구 7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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