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는 과거 참새떼를 쫓는 들녘 지킴이였다. 벼가 익을 무렵 낱알을 쪼아 먹어 쭉쩡이를 만들어버려 사람으로 착각할 허수아비를 세워놓아 참새의 접근을 막았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깡통을 두드리며 참새떼를 쫓았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허수아비는 논이 아닌 밭에 서있다. 벼가 아닌 밭작물 지킴이로 임무가 바뀐 것이다. 지켜야할 작물은 바로 콩. 콩 싹을 싹둑 잘라먹는 고라니의 접근을 막는데 허수아비가 큰 효자다. 속리산면 북암리에서 콩농사를 짓고 있는 서연식씨는 망을 설치해놓았는데도 고라니가 뛰어넘어 콩싹을 잘라먹었는데 허수아비를 설치한 후 고라니 피해가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연식씨는 허수아비를 설치하기 전과 후의 콩밭을 비교하며 하수아비를 설치 한 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허수아비를 설치하려면 덩치가 크고 옷은 화려하게 입혀놓으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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