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고압 송전탑으로부터 지켜주세요"
"아이들을 고압 송전탑으로부터 지켜주세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6.25 09:30
  • 호수 54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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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로 변경 반대 투쟁위, 수한초 옆 통과 절대 안돼

"우리 아이들이 고압선 옆에서 공부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수한면에 단 하나 남은 수한초등학교 아이들을 고압선이 흐르는 곳에 있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만이 학대가 아닙니다. 이것도 아동 학대입니다. 아이들이 무섭다고 웁니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지난 6월 24일 송전선로 변경 반대 대책위가 초정~ 보은 삼승 송전선로가 당초 선정위 협의 노선이 아닌 수한면 대책위가 제안한 노선으로 변경된 것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수한면송전선로 노선변경 반대투쟁위원회는 보은군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정~보은삼승간 고압 송전탑이 42명이 재학하고 있는 수한초등학교 인근을 지나간다며 해결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발산리, 소계리, 묘서리 등 주민들과 수한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경숙 수한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발산리에 사는 주민으로 발산리는 고압송전선로가 지나는 노선에 해당되지 않아 관심 밖이었으나 최근 수한초등학교와 불과 321m밖으로 송전선로가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기가 막혔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유 회장은 "송전선로 지나는 구간 중 수한면의 임야가 70%가 넘는다고 하는데 수한면의 유일한 수한초등학교를 지나가도록 노선을 정했는지, 안전한 노선을 피해가면서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반발하고 "수한초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오황균 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초정~삼승 구간의 송전선은 15만4천볼트의 고압송전선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 고주파가 흐르는데 학교옆으로 자나가기 때문에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소아 백혈병 등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다"고 우려했다.
또 "보은으로 오는 전기는 상주와 대전에서 오는데 왜 환경파괴까지 하면서 송전탑을 설치하느냐는 질문에 한전은 고압 송전탑이 부러질 수도 있어 예비로 설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지금까지 고압 송전탑이 태풍에 부러졌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궁색한 이유를 댄 한전을 맹비난했다.
더욱이 "삼승산업단지에서 200메가와트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해 보은군내 최대 전기사용량은 92메가와트에 불과하다. 결국 송전탑은 삼승공단에서 생산한 전기를 도시로 끌고가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며 군민을 기만하고 고압선로가 설치되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도시에서 고압선이 지상이 아닌 지중화로 통과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고압선로 건설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수는 직접 나서 주민과 면담해 대책을 세우고, 군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문제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하며, 수한초등학교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 교육지원청에서도 나서서 진위를 파악하고 수한면대책위원회도 수한면민들에게 노선결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승종 반대 투쟁위원장은 "15만4천볼트의 고압선이 지나는 초정~삼승 구간에 27개 마을이 있는데 이중 21개 마을이 보은에 집중돼 있다"며 "수한면 발산리, 소계리, 교암리, 묘서리등은 마을과 불과 100미터도 채 되지않은 곳으로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수한초등학교와 묘서리 자작나무숲 힐링센터 예정지와도 가깝게 지나가도록 돼 있어 주민들의 재산권과 환경권에 막대한 손실을 주고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5만4천볼트의 송전탑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한전은 현재 단선인 보은군에 전기량이 모자라 복선 확보를 위해 송전탑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상주와 대전 변전소에서 각각 들어오는 전기량이 200메가와트씩 총 400메가와트이고 지난해 최대 전기 사용량이 92메가와트, 2023년까지 한전이 예상한 보은군 최대 전력예상 수급량이 137메가와트라고 밝힌 것에 비춰봐도 전기가 모자라 고압송전탑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는 한전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전선로 변경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2018년 보은군노선선정협의회와 한전이 협의한 노선이 전혀 다른 노선으로 바뀐 것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한 것.
"기 협의된 노선을 민가와 축사 등이 산재하고 수한초등학교 부근으로 꼬불꼬불하도록 변경 결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보은군과 한전은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군민들의 재산권과 환경권 침해로 인한 생존권 위협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라"고 주장했다,
또 수한면 입지후보 경과지대책위원회는 "주민간 심각한 갈등을 유발한 현 사태에 대한 책음을 지고 대책위원회를 해산하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수한면 송전노선 변경 반대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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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현 2020-08-01 10:55:21
국가시책을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계획한 것을 일개 대책위원회에서 변경했다는 것은 상식밖에 일이다. 대책위는 변경안을 철회하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관기관은 보은군 발전을 위해 변경안을 철회하라고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발산초가 박군현 올림

이동주 2020-07-31 09:38:07
어린이를 보호해야 어른이 보호됨니다

소사장 2020-07-30 09:05:57
이러면 큰일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