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소합니다
[기고] 호소합니다
  • 보은사람들
  • 승인 2020.06.18 10:45
  • 호수 54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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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은군 8급 공무원입니다.

평균적으로 1~2년의 시간과 돈을 들여 공무원에 합격하는 것처럼 저도 그 만큼의 시간과 돈을 들여 공부하여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사회경력이 없는 경우(9급 1호봉) 첫해 연봉은 3천만원 정도. 매월 세금을 떼고 나면 대략 16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공부할 때 생각한 것에 비하면 적은 월급이지만 자부심과 보람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간제와 같은 계약직 2년을 채우신 몇 분이 공무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것을 봤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매일 출근해서 만난 분들이라 계속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좋았습니다.

그 분들의 급여내역을 보기 전까지만요.

공무직의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많은 공무직분들이 내부 공무원의 친인척 혹은 지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공무직 전환 후 급여가 더욱 놀라웠습니다.

9급 공개경쟁으로 채용된 저는 7급쯤 돼야 받을 수 있을만한 금액이어서 황당하고 동시에 억울했습니다.

2년 동안 쏟아 붓은 시간과 돈, 그리고 임용 후 자부심을 가지며 일한 제 자신에게 자괴감마저 들었습니다.

공무직의 급여는 7급 수준이지만 일반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 있는 업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습니다. 단순 노무와 같은 일만 업무로 줄 수 있는 공무직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태풍, 폭설, 폭우 등 모든 공무원이 비상근무를 할 때에도 일반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외수당 단가 자체도 9급인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

(공무직 1년차 시간외수당 단가 13,200원, 9급 공무원 시간외수당 7,573원)

업무는 제가 더 많고 넓게 일을 하는데 급여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이렇게 부당한 이유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군에서는 정부방침(고용노동부 일자리안정)을 앞세워 또 공무직 채용을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고위직 아들, 배우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더욱 허탈감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이에 호소합니다.

-적은 일을 하고 예산(인건비)를 낭비하는 공무직 채용에 반대합니다.

-배우자,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등 친인척의 공무직 채용에 반대합니다.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는 서류전형, 면접,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공무직 채용에 반대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9급채용과 같은 공개경쟁으로 공무직이 채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은군 8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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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민2 2020-08-08 12:05:00
고위직 자녀, 배우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거나 이미 채용(전환)되어 있는 경우가 분명 있죠... 누구라고 하면 다 아는,,, 근데 업무 강도나, 감사, 징계 이런 거 보면 차라리 무기계약직이 낫다고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8급 공무원 분 틀린 말 한 게 아니네요.

보은군민 2020-07-03 15:41:06
본인이 나랏일하시는 공무원분이시라면 글쎄요..제생각에는 공무직분들과의 급여부분을 비교하며 이런글을 올리는게 맞나싶네요.우리나라 대부분국민들은 고갈되가는 국민연금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공무원퇴직연금제도를 제일 이해할수없습니다.본인이 사망시 배우자분에게까지도 연금이 나오지 않습니까.어쩌다 공무원시험경쟁이 이렇게까지 치열한 나라가되었는지 씁쓸하지만 어찌됐든 국민세금으로 월급받는분이라면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계약직분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이듭니다.그리고 보은군발전을 위해서는 일자리창출이 굉장히 중요하지않을까요.물론 공정한 심사는 필수겠지만 적은일 하고 예산을 낭비한다는 공무직채용 반대라는 발언은 가볍게 생각하고 함부로해서는 안될듯합니다.

군민 2020-06-25 08:54:46
기고자 말대로라면 왜 사람들이 공무원 하자고 죽어라 공부하겠습니까??
본인은 공무원 유경험자로 세금, 퇴직금, 기타 공과금 제외한 월급이 그 액수겠죠. 너무 주관적인 판단으로 기고 올린 것 아닙니까?
아무리 기고글이지만, 팩트 체크 1도 없는 이런 글. 공무원과 공무직원간의 벽만 만드는 겁니다.
벌서 군민들이 술안주삼아 위 이야기를 웅성거립니다. 신문사도 이런 기고글 올리는 것 주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다면한다 2020-06-20 07:57:36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정식직원들보다 알바가 월급이 더 많은것은 사실이며 자영업자도 죽을맛 입니다 고딩 알바도 근무 일수에 따라 주유수2당 하물며 퇴직금도 줘야 합니다 일년 일하고 실업급여 타먹고 다시 일하고ᆢ장사도 힘든데 시급은 비싸고 덩달아농촌
임금도 올라 외국인 노동자들은 일당 받으며 혜택을 톡톡히 받고 ᆢ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 내려오면 따라야 하고 ᆢ 이 나라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일까요?

레디 2020-06-18 13:45:43
진짜 적폐네요
이런 적폐 사라져야합니다.
오히려 그런 기회를 준 지방자치단체 및 군민들에게 감사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더 적게받아야하는거아닐까요??
기고내신분의 용기와 현명함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