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악마의 대변인
[기고] 악마의 대변인
  • 보은사람들
  • 승인 2020.06.18 09:10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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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승 종
보은읍 삼산리

악마의 대변인이라는 용어는 카톨릭에서 유래된 것으로 모범적인 신앙인을 사후에 성인으로 추대하는 심의 과정에서 일부러 후보자의 결점이나 미심적은 의혹을 지적하는 역할이 악마의 대변인이다.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실수나 결점을 최소화 하기위한 방식이었다.
심리학자인 제니스 예일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집단의 문제해결 능력은 동질성과 이율배반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 즉 아무리 개인적인 지적 수준이 높아도 동질성이 높은 사람들이 모이면 의사결정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된다는게 그의 연구결과다.
제니스 교수는 그 예로서 미국의 쿠바 침공사건인 피그만 사건, 워터게이트 사건, 베트남전쟁참여 등 미국의 엘리트 집단이 모여 극히 어리석은 의사결정을 하여 실패한 다수의 사례들을 꼽았다.
이럴 때 의사결정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가 바로 악마의 대변인이다. 악마의 대변인은 다수파의 의견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세세히 결점을 찾는다. 그 결점을 통해 다수파들이 간과했던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빈약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악마의 대변인 역할로 중대한 의사결정의 효과를 발휘한 사례로 미국의 쿠바사태를 꼽는다. 1962년 소련이 미국의 코앞인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여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구성하고 로버트 법무장관과 테드소런스 고문에게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명령하고 자신은 회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의 분위기는 강경파의 미사일 선제 공격이 대세였고 핵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두사람의 집요한 문제 제기와 견제로 안전보장회의는 미사일 공격 주장 그룹과 해상봉쇄그룹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결국 케네디 대통령은 해상봉쇄를 명령하여 소련의 핵기지를 철수시키고 전쟁도 피하는 최고의 의사결정 결과를 도출해냈다.
요즘 보은군의회 특히 민주당 의원들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 그들에게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오만과 독선과 아집의 봉건영주식 정상혁 군정에 대한 군민들의 피로도가 임계점을 향하고 있으나 의회의 비판과 견제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혁 군정의 핵심사업인 스포츠파크는 1천억을 투자했음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는 커녕 재정자립도가 전국 꼴찌의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정상혁 군정동안 단 한번도 재정자립도가 상승하지 못하고 하강곡선이 그려졌다는 것은 보은군의 주력정책인 스포츠파크사업이 실패했음은 명백히 입증하는 수치이며 증거다.
그런데도 민주당 의원들은 100억 가까이 소요되는 야구장 건립 예산을 또 승인해 주었다. 얼마전 의회는 집행부의 하부기관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뒤로는 스스로 하부기관의 꼴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이 청구한 훈민정음마당의 감사원 감사결과는 절차적 하자와 예산낭비의 잘못을 분명히 지적하였는데도 보은군에 책임을 추궁하는 민주당의원은 없었다. 이 사안은 보은군의회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민족적 자존심을 훼손하고 보은의 명예를 실추시킨 친일망언에 대한 정상혁의 주민소환 서명도 30명 정도의 서명이 부족하여 소환투표에 실패했다. 국민적 공분앞에 앞장서야할 대의 명분을 외면하고 소극성을 띤 민주당 의원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서명 정족수를 통과하여 주민소환 투표로 친일 아베군수 정상혁을 몰아냈다면 우리 보은은 민족의 자존심을 확립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성지로 탄생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보은의 역사에 부끄러움으로 기록될 것이다.
보은이 길을 묻습니다.
어디로 가자는 겁니까?
보은군민의 미래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고뇌를 해보셨습니까?
보은이 가야할 길이 어디이고 어떻게 가야하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당신들에게 정치적 철학이라는 용어는 차치하고 무슨 생각들은 갖고 계십니까?
보은군민들이 절대 과반수의 의석을 준 이유를 아십니까?
당신들의 권위와 체면은 중요하고 민초들의 절망과 분노하는 심정은 안중에도 없는듯한 당신들의 오만한 선택을 민초들은 분명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그재그식 모호한 가면의 정치적 정체성을 소유하신 분들은 단안을 내리십시오.
절이 싫으면 중은 떠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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