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의 역사가 담긴 곳, ‘경원상회’
42년의 역사가 담긴 곳, ‘경원상회’
  • 보은사람들
  • 승인 2020.05.28 10:33
  • 호수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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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 제 손을 거치지 않은 식당이 없지요. 속리산에서 장사하는 식당의 80%가 우리 가게를 이용해요. 덕림식당, 옛고을, 큰 집, 법주사 등이 다 저희 거래처예요. 옛날에 마트가 없을 때에는 우리 가게가 제일 컸어요. 지금은 마트들이 생기는 바람에 구멍가게가 되어버렸지만요. 75년도에 노점을 하다가 79년도에 막내 딸을 안고 이 가게로 들어온 지 벌써 42년이네요. 큰 아들이 출세하기를 바라며 큰 아들 이름으로 가게 이름을 지었는데, 너무 많이 알려져서 불편하다며 본인 이름을 바꾸더라고요.
바쁜 날은 새벽 1시에 일어나 이 앞에 파는 반찬을 만들면서 가게를 열어요. 새벽 3시에는 대전 오정동으로 조카와 함께 경매를 다녀오지요. 둘째 아들이 낚시가게를 하는데 아침에 시간이 비니까 도와주고 있어요. 가게가 잘 돌아갈 때에는 8명이 같이 일했고 2-3년 전에도 5명이 같이 일했는데, 지금은 조카랑 둘이 일하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식당에 채소 배달을 많이 가요. 지역 농산물도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전에는 하루에 5~600만원 파는 것이 일도 아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반으로 뚝 떨어졌네요. 6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는데 힘들다보니 더 생각이 나고 보고 싶어요. 아이들을 5명이나 데려와서 키우고 좋은 일도 많이 했는데 정작 남편은 고엽제 때문에 암 환자로 17년이나 고생했거든요. 시간이 가는 게 하루하루 너무 아까웠는데, 요새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래도 기운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야지요. 반찬도 맛있고, 물건도 다양한 저희 가게 자주 이용해 주세요!

박창숙 사장님(70, 보은읍 삼산로)
영업시간 : 새벽 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 오픈 ~ 오후 7시 마감
연락처 : 043)544-3145

이해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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