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원액마신 미생물·물고기 떼죽음
세제 원액마신 미생물·물고기 떼죽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5.28 10:13
  • 호수 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산물 이상 없는지 주민들 불안 호소

이번 세제원액 누출은 종전 것과 다른 것이었다는 게 환경사고를 확인한 주민들의 주장이다. 종전에도 세제거품이 하천을 뒤덮었어도 물고기가 죽는 것은 발견되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하천에서 살던 물고기와 거머리, 개구리 올챙이 등 생물이 떼죽음을 했다.
이것을 눈으로 확인한 주민들은 이 물로 농사를 짓고 이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음용수로 사용하는데 사람은 살 수 있겠느냐며 불안해했다.
황곡리 박용수(64)씨는 "마티천에는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청정하천"이라며 "동네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데 이렇게 만들어 정말 화가 난다. 이번 세제 유출로 물고기, 거머리 등 생물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미생물이 없으니 반딧불이도 살 수 없는 곳이 됐다"며 발끈했다.
윤윤용 이장은 "장안농공단지에서 황곡을 거쳐 삼가천으로 유입되는 지점까지 약 4㎞ 정도 되는데 이 구간에 서식하던 물고기가 완전 몰살당했다. 지금도 하천 보 바닥을 보면 성어는 물론 치어까지 죽은 물고기 시체가 하얗다"며 물고기 사체를 가리켰다.
실제 하천에는 죽은 물고기 사체가 물위에 떠오르고 어린 치어는 하천 바닥에 하얗게 깔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누출된 세제 원액이 얼마나 독한지 짐작을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윤 이장은 "이 물로 농사를 짓는 농경지가 4, 5만평에 달하는데 과연 물고기가 죽을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한데 이 물을 공급받는 농작물은 지장이 없는지 걱정이다. 이 농경지에서 생산한 쌀을 먹는 주민들은 그래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의 조치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드러냈다.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한 번 나오면 끝"이라며 "그동안도 수질검사결과에 대해 주민이 확인해야 알려주고 또 사법당국에 고발을 했으면 벌금이 얼마 나왔는지 알려준 적이 없다"며 "이번 사고 후에도 괜찮은지 확인 전화 한 번 없었다.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이런 사고가 나면 주민들만 불안하고 주민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뿐 행정기관에서 주민을 걱정하는 마음이 1도 없는 것 같다"며 공무원들의 주민을 대하는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

장안농공단지내 부도기업체 세제 원액 누출사고로 황곡리 마티천에는 죽은 물고기가 하얗게 떠올라있다.
장안농공단지내 부도기업체 세제 원액 누출사고로 황곡리 마티천에는 죽은 물고기가 하얗게 떠올라있다.
장안농공단지내 부도기업체 세제 원액 누출사고로 황곡리 마티천에는 죽은 물고기가 하얗게 떠올라있다.
장안농공단지내 부도기업체 세제 원액 누출사고로 황곡리 마티천에는 죽은 물고기가 하얗게 떠올라있다.
장안농공단지내 부도기업체 세제 원액 누출사고로 황곡리 마티천에는 죽은 물고기가 하얗게 떠올라있다.
장안농공단지내 부도기업체 세제 원액 누출사고로 황곡리 마티천에는 죽은 물고기가 하얗게 떠올라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