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발생 명소 경관 보존에 사활걸어야
자연발생 명소 경관 보존에 사활걸어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5.21 10:37
  • 호수 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변 부지매입 등 경관 훼손 원인 제공 없애야

국립공원이나 등록 문화재가 아닌데도 지형지물이나 자연자원으로 인해 명소가 된 곳을 관광지로 관리하는 행정력이 요구되고 있다.
속리산, 삼년산성, 대청호, 오장환문학관, 말티고개 등 익히 알려진 관광지 외에 마로면 원정리의 경우나 탄부면 임한리, 보은읍 금굴리, 탄부면 벽지리 소나무 숲, 그리고 보청천 벚꽃 터널 등은 자연발생적으로 전국에 소문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문제는 이들 명소는 문화재와 같이 주변 개발에 제한적이거나 원칙적으로 개발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들판에 날 것 그대로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명소 주변으로 건물이 세워지는 등 현재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 예상이 가능하다. 이로인해 명소 주변이 본래의 모습을 잃는 등 경관이 훼손될 우려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같은 예는 지난호 본보에서 보도한 마로면 원정리의 사례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마로면 원정리의 경우 느티나무와 주변 들판, 그리고 임야 등이 조화를 이뤄 풍요롭고 고요하며 농촌 들녘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서 손색이 없었다. 이로인해 연간 수많은 사진작가 및 동호인들이 마로면 원정리를 찾았다.
그러나 주변에 대형 축사가 들어서고 인삼포가 조성되는 등 과거 원정리 느티나무가 보여줬던 것과 달리 크게 훼손되면서 이제 더 이상 원정리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진동호인들은 없다. 명소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원정리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자연발생 명소 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농업을 유지하고 있는 농민들이 대부분 현재도 고령농이어서 인삼포로 임대를 주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고 또 신규 농가주택이 들어설 수도 있는 등 명소의 주변경관 훼손은 당장 올해 안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해 이미 지난 2018년 7월 450호에서 '있을 때, 바로 지금 잘 관리해'라는 제목으로 경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기자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지금 혹독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지역에 몇 안되는 소중한 자산 중의 자산을 잃은 것.
따라서 탄부면 임한리 소나무 숲 주변이나 탄부면 벽지리와 보은읍 금굴리 소나무 숲 주변 최소 반경 10m 이내의 농지를 매입하거나 경관 보전지구로 지정해 현재의 용도가 유지, 명소 주변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행정력 투입이 요구되고 있다.

임한리 솔밭 주변
임한리 솔밭 주변

우리나라 대표적인 소나무 군락지인 임한리 솔밭 주변에는 해바라기와 보리로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조성하거나 군에서 매입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미 이향래 군수 시절 이들 경관작물 재배로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끌어모았고 현대백화점 VIP 고객들은 속리산, 대추수확체험, 임한리 소나무숲과 해바라기재배지를 패키지로 묶은 관광상품을 구매해 보은을 많이 찾았던 사례가 있다. 임한리 소나무 숲과 해바라기 청보리 관광상품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금굴리 소나무숲 앞 쪽에는 유채를 식재하는 것도 방법이다. 5월 모내기 하기 전까지 꽃핀 유채꽃을 보기 위해 어린이집 아이들이 찾거나 주민들이 찾아와 사진을 촬영하는 등 2011년 논 경작자 개인이 유채를 심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벽지리 소나무 숲은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져 금굴리 못지않는 숲을 자랑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매창고가 있는 앞쪽 말고 뒤쪽(마을 쪽)으로 물을 가둬 두면 소나무 등이 반사돼 지역의 또다른 명소로 각광을 받을 것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경산시 반곡저수지 버드나무, 밀양 위양저수지 이팝나무,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미국 CNN이 2012년 한국에서 가봐야할 곳 50곳 중의 지정된 화순 8경의 세량지 산벚꽃 등 주변경관의 반영이 아름다워 이름이 높은 저수지들 처럼 벽지리 소나무 숲 반영지 조성도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
경관이 수려해 지속가능한 명소로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명소 주변 토지 매입이나 경관보전지구 지정 등 생명력있는 콘텐츠를 가미해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유지 발전되도록 보은군 정책적 변화가 요구된다.

경산 반곡지의 반영
경산 반곡지의 반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