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대추나무 떡 사먹는 것 아닌가요?"
"3천만원 대추나무 떡 사먹는 것 아닌가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5.21 10:35
  • 호수 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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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산 500년 대추나무, 애기가지에서 잎 나왔을뿐

대추고을로 명성이 자자한 보은군이 대추 상징목으로 보은산이 아닌 남양주산으로 삼은 것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구입한 지 4년만에 활력을 크게 잃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3천만원 주고 뱃들공원에 식재된 남양주산 500년된 대추나무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3천만원 주고 뱃들공원에 식재된 남양주산 500년된 대추나무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2016년 전국 최고의 대추나무를 수소문해 남영주시에서 500살로 추정되는 대추나무를 구입비로 군비 3천만원, 이송비용 290만원 등 3천290만원을 들여 뱃들공원에 식재했다. 당시 보은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양주시에서 구입해온 대추나무는 밑동 둘레 3.4m, 높이 12m에 달하는 아름드리 거목으로 국내 최고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은에도 속리산면에 300년된 대추나무가 있었으나 10여 년 전 강풍에 부러져 고사된 뒤 노거수가 없어 대추 상징목으로는 전국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남양주의 500년 대추나무가 적합하다는 판단했다면서 구입배경을 밝혔다. 또 이후 보호수로 지정해 법적 보호를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이고 매년 조신제를 지내 홍보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보은군은 남양주산 대추나무의 보은 이송 첫해인 6월 대추나무 당산제인 조신제를 지낸 후 매년 단오절 즈음해 대추농사 풍년을 기원하는 조신제를 지내고 또 대추축제를 개막하면서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조신제를 지내고 있다. 제사비용으로 매년 700만원씩 지원에 조신제를 지내고 2018년에는 제례복 구입비용으로 720만원이 지원되기도 했다.
그러나 3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대추나무는 뱃들공원에 이식한 4년째인 올해 본 가지에서는 잎을 찾아볼 수 없고 곁가지 몇 개에서 잎이 나왔을 뿐 생육상황이 좋지 않다. 이같이 육안으로도 실낱같은 생명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자 주민들은 "보은 대추나무도 아닌 타 지역의 대추나무를 고가에 구입했을 때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높았다"며 "만약 대추나무가 고사한다면 구입비용 3천만원은 떡 사먹는 꼴이 된다"며 발끈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자기 돈 3천만원을 주고 고목을 사라고 하면 사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공무원들은 어떤 사업을 하든지 나라면 그 것을 사겠는가 나라면 그것을 짓겠는가, 나라면 그 일을 하겠는가 하는 자신과 꼭 대입을 해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 산림녹지과 김진식 과장은 "그렇잖아도 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공원에 나가서 살펴봤는데 노령이기 때문에 활력을 잃어서 잎이 늦게 나오는 것일뿐 죽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양양분을 공급하고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며 관심을 갖고 관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군 주장대로 500살이라면 활력을 잃을 대로 잃은 것인데 그런 것도 생각안하고 3천만원이나 주고 그것도 외지산 대추나무를 사왔느냐"며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대추나무가 죽으면 이 사업을 결정한 결재라인에 있는 전 공직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주민이 군에 기증해 뱃들공원에 식재된 고령의 대추나무. 남양주시에서 구입한 대추나무가 고사되고 있는 것과 달리 활력이 느껴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남양주시에서 군비 3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대추나무 현재의 모습이다. 어린가지 몇개에서 잎을 피우고 있을뿐이다. 활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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