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엽전들은 안돼!
[칼럼] 엽전들은 안돼!
  • 김경순
  • 승인 2020.05.21 09:28
  • 호수 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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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이 만 동
조자용민문화연구회 대표, 도화리

"엽전(조선인을 상징)들은 이래서 안돼!"
"조선 놈들은 맞아야 말을 들어!"
내가 어린 시절, 당시 어른들이 하던 말이다. 특히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나 지식인들일수록 더 자주 입버릇처럼 입에 올리던 말들이다.
자신들의 뜻대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사회에 불만스러운 일이 벌어지면, 서로 남 탓을 하며 우리 민족을 비하하던 자조적인 표현들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하고 착취했던 일본을 부러워하고 일본인들을 칭찬하는 표현들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 놈들이 '앗사리(일본어로 시원하고 솔직하다는 뜻)' 하지!"
"'메이드 인 재팬'이 최고야!!"
이러한 자기 비하와 일본에 대한 경외심은 일제가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 우리 머릿속에 깊숙이 주입시키고 세뇌시켜 놓은 결과였다. 그 후유증과 잔재는 여기저기 참 오랜 시간 계속되었었다. 중, 고등학교 내내 삭발이나 짧은 군대 머리를 하고 일본식 군복을 교복이라고 입고 다녔다.
선생들은 민주적인 교육보다는 군사문화에 길들여져 학생들을 구타하고 폭력을 일삼았다. 국가는 형식적인 독립이 되었어도 지도자들의 의식은 규율과 통제에 익숙해져 오랜 시간 식민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민족 속에 내재해 있던 자조, 근면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 전 세계 국가 중 10위 안팎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아울러 다수의 식민 국가들이 군사정권과 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4.19 혁명, 5.18 광주민주항쟁, 6.29 민주항쟁, 2016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시민들의 피의 항거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했다.
이러한 성과는 해방 이후 국내외에서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한 산업 역군들과 목숨을 내건 민주 시민들의 피의 항거로 이루어 낸 것이었음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 우리 자신을 비하하고 선진국들을 부러워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세계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우리 문화를 동경하는 그런 나라, 그런 민족이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강국이 되고, 한류 드라마, 영화와 배우들이 세계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우리 가수들과 음악이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있다. 김구 선생이 그렇게도 꿈꾸고 바라던 문화강국이 되고야 만 것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 19 사태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들이 보여준 훌륭한 검역 능력은 세계인들에게 우리 민족의 높은 시민의식과 문화적 역량을 다시 한 번 뚜렷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도 일부 잘못된 집단과 언론들은 아직도 해방 이후의 자기 비하와 자조적인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릇된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거 제국주의로의 회귀를 위해 코로나 사태를 핑계로 헌법 개조를 꿈꾸고, 올림픽 개최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불명예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 위해 갖은 꼼수를 쓰고 있는 한심한 일본의 아베 정권을 두둔하는 망언을 일삼는 자들이 있음은 통탄할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품 하나를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세계로부터 얻은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와 국가 브랜드의 상승 효과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열 번 이상 개최한 것 보다 높다고 할 것이다.
다시 아픈 5월이다! 수많은 선열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잊지 말자! 우리는 이제 과거 식민지 시절의 우리가 아니다!
'엽전은 안돼? 아니다! 이제 게다(일본 나막신)는 안 되는 때가 왔다!'
우리 모두 함께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더욱 위대한 국가, 더욱 멋진 미래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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