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맞이하며, 2020년 우리는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맞이하며, 2020년 우리는
  • 보은사람들
  • 승인 2020.05.07 09:16
  • 호수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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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정 미
(사)동학혁명북접사업회 사무국장

작년에 제정된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기념일로 황토현전승일을 기념한 날이다.
1894년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전투를 벌여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두었다.
정부는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 날을 계기로 농민군의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되었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었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보은은 127년 전인 1893년에 오늘날의 광화문 촛불집회와 같은 민중집회가 보국안민이란 깃발을 들어 23일간 장안에서 펼쳐진 곳이고, 1894년 겨울 2천700여명의 동학도가 북실마을에서 학살된 역사적의미가 깊은 곳이다.
성족리에는 이들을 위령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조성돼 있고, 해마다 보은문화원에서 기념행사를, 민간에서는 보은동학민회와 보은취회 행사가 각각 진행되고 있다.
이즘에 동학의 30만 귀중한 희생을 기억하며 삶의 틀이 될 만한 동학의 핵심가치를 다시 되짚어본다.
시천주와 향아설위(向我設位)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핵심가치는 동학의 신관에 잘 드러나 있다.
인격적이고 유일하신 분이란 일반적인 신관에 추가하여 동학의 신관은 되어져가는 분, 몸에 모셔져있는 분이다. 되어져가는 것은 신 자신이 스스로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 있으므로 결정론을 인정하지 않으며, 모셔져있다는 것은 이세상과 저세상이 따로 있다는 이중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즉, 천도는 만물을 낳고, 키우고, 이루고, 거두는 변함없는 자연의 질서이며, 사람답게 사는 보편적인 길이다.
이를 실행하는 것이 동학이다. 그래서 '동학을 한다'라고 표현한다. 수운이나 해월은 시천주 인간관의 실현이 본질적이라 보았으며 1894년에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동학농민혁명이었다.
최제우가 동학이란 세계관을 정립하고 최시형이 실행했으며, 손병희, 전봉준, 김구 등과 같은 지도자와 많은 민중들이 그 시대에 맞게 사람답게 살기위해 목숨 걸고 실천하였다.
동학의 집강소는 꿈을 현실에 실천한 사례이고 접(接)은 사회적 실천을 위한 상부상조 조직이었다.
이러한 노력들은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의 기반이 되었다.
역사에서 보듯 동학의 꿈은 모든 이들의 꿈이었다.
우리가 생명의 존엄성을 헤치는 모순을 지각하는 한 동학은 우리들로부터 다시 살아날 것이다.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삶의 모습은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고 다양한 매체에서 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 사망자가 4만5천명에 육박하며 우리나라 사망자는 250명을 넘고 있다.
전쟁과 같다고 한다. 경계 없는 바이러스가 주는 가르침을 인류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재 우리사회가 보여주는 코로나 19를 대처하는 모습에서 희망은 있다고 보여진다.
코로나19로 인해 흔들리는 2020년 우리는 생명공동체 구성원으로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할지를 동학이란 오래된 미래에서 다시 되새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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