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특집 …'무장애 공간 조성 안되나' 질문을 던지다
장애인의 날 특집 …'무장애 공간 조성 안되나' 질문을 던지다
  • 김경순
  • 승인 2020.04.23 09:48
  • 호수 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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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시혜의 대상이 아닌 똑같은 주민으로 동등하게 대접해야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우리의 삶은 바뀐 게 없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장애인의 날)이라며 쏟아놓은 불만이다.
장애인들은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데도 똑같은 주민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누려야함에도 일반인들에게 밀려 소외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보통의 사람인 일반인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리가 장애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턱이 되고 그래서 걷지 못하고 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바깥 출입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장애인들은 벼르고 별러서, 일거리를 모아 해결하는 외출 자체가 대사일 수 있다.
2013년 수원시는 교통약자들을 위한 '무장애도시 수원만들기'를 선언하고 장애인 복지과 산하에 장애인 시설지원팀까지 운영하고 있다.
각 구청및 도로 정비팀과 협조하여 장애인, 노인, 어린이, 여성 등 교통약자들이 누구든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지역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대전시 동구도 의원발의를 통해 '유니버셜 디자인 도시 조례'를 제정해 무장애도시를 구축하고 있고, 대전 서구는 정책적으로 유니버셜 디자인에 기반해 도로 및 교통 시설 정비에 나서고 있다.
우리 보은은 장애인들과 노인, 여성, 어린이들이 통행하기에 과연 안전한 곳인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지역 환경은 어떤지 살펴봤다.
참고로 지난해 12월말 현재 군내 장애인은 총 3천244명이나 된다. △지체 1천529명 △청각 601명 △지적 302명 △시각 294명 △뇌병변 251명 △정신 112명 △언어 22명 등이다.
12월말 기준으로 보은군 인구가 3만2천949명인데 전체 인구의 약 10%가 장애인인 셈이다. 상당한 숫자다. 보은군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장애인들에게 무장애 공간 조성의 당위성은 더욱 높아졌다.

장애인, 맘 편히 다니는 게 소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인도를 이용해야 하지만 인도는 좁고 차도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이동하기가 어려운데다 인도와 차도가 맞닿은 곳은 작은 턱까지 있어서 이동이 불편해요. 그래서 차도로 다닙니다. 차도로 다니다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피해는 고스란히 차도를 이용한 우리가 져야 합니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2급 이재길(54, 보은 삼산)씨의 하소연이다.
보은읍행정복지센터의 휠체어 이동경사로를 이용해 광장에서 건물 입구로 단박에 올라간 이재길씨는 "자신은 전동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이동이 그나마 자유롭지만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혼자 휠체어 경사로를 올라갈 경우 가파르기 때문에 올라가다가 뒤로 넘어질 수 있다"며 "혼자 이용이 어렵고 보조자가 있어도 이동하기 정말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유도블럭도 교차로 주변에 일부 설치된 것이 고작이다.
이같이 장애인들에게 이동은 목숨을 건 일과다. 당연한 권리인 이동권이 장애인들은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2급인 이재길씨가 보은읍행정복지센터 경사로를 이용해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2급인 이재길씨가 보은읍행정복지센터 경사로를 이용해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2층 수영장 휠체어타는 장애인은 어쩌라고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은 2층에 있다. 2층에 있어도 완만한 경사로나 리프트가 설치됐으면,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용이 가능하지만 보은군 수영장은 계단만 설치돼 있다. 자체장애인들이 이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지역 수영장의 이같은 조건으로 인해 청주로 나가서 수영을 하는 장애인이 있을 정도로 보은군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은 장애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수영장 이용은 빛좋은 개살구일 뿐.
올해 4월부터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리모델링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번 리모델링시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아산시나 과천시, 충주시 등 도시지역 수영장은 두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목발 장애인 등이 수영장 내부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외부인 도움없이 스스로 휠체어를 조작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기구를 갖춰 휠체어 장애인들이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 휠체어를 탄 채로 입수할 있는 휠체어 슬로프를 갖춘 장애인 전용레인을 갖췄거나,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 수영후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샤워용 휠체어가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 국민체육센터 뒤에 탁구연습장도 승강기나 리프트가 확보되지 않은 2층에 있어 역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같이 다른 지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장애인 친화체육시설로 바뀌고 있는 것과 달리 보은군은 아직도 대부분의 공공시설 및 공간이 보행이 자유로운 일반인에게 초점을 맞춘 시설에 머물러 있다.

국민체육센터내 수영장을 올라가는 계단이다. 탈의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수영장까지 가야하는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죽어도 오르지 못하는 곳이다.
국민체육센터내 수영장을 올라가는 계단이다. 탈의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수영장까지 가야하는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죽어도 오르지 못하는 곳이다.
아산시 배미·방축 수영장에는 장애인들이 수영장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리프트까지 갖추고 있다.
아산시 배미·방축 수영장에는 장애인들이 수영장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리프트까지 갖추고 있다.

휠체어 들어갈 식당 어디 없나요?
보은에 식당이 참 많다. 한식, 중식, 일식, 경양식, 분식…. 커피숍 카페도 참 많다. 이곳들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은 없을까?
장애인들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 장애인들은 "내돈 내고 음식을 사먹는 것인데도 업주들의 눈치를 보게되고 반기는 것 같지 않아서 출입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휠체어가 출입할 수 있는 식당은 하늘의 별따기. 거의 모든 식당 출입구마다 계단은 있지만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장애인들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또 식당 내부도 입식 식탁이 아닌 대부분 좌식이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전동 휠체어를 타는 이재식씨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은 한우이야기, 목우촌, 재래시장안 보은순대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 식당은 2층에 있더라도 경사로가 있거나 승강기가 있으며, 좌식이 아닌 음식먹는 곳에 입식 식탁으로 돼 있어 이용에 그나마 편리한 곳이라고 말했다.
권헌중 장애인단체연합회장도 "장애인들이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고 싶어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어 식당을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렇게 장애인들이 외식하기 힘든 여건이기 때문에 1년에 많이 해야 4, 5번 정도에 그친다"고 말하고 "장애인 행사 후에는 시각이나 청각, 언어, 지체 등 유형별 장애를 망라해서 가야 하는데 이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식당은 일반인들 눈높이에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계단은 기본이고 또 방에 좌식으로 상이 놓여있어서 장애인들이 이용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식당이 복지관 식당"이라고 덧붙였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계단이 있다면 경사로를 만들어 장애인들의 출입 불편을 최소화하고 또 식당 내부는 입식으로 전환해 휠체어를 타고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들에게도 이용권이 보장되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장애인 활동지원 제대로 되고 있나
현재 장애인 활동보조는 충북지체장애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리프트 차량과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운행하는 장애인이동차량이 있다.
거동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지원과 함께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입해서 전달하는 즉 심부름, 관광서 민원서류 발급 등의 활동지원을 하고 있다.
불편한대로 차량이 운행됨으로써 장애인들이 민원을 해결하고 시장도 봤지만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로 이것마저 운행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보조는 하루 4, 5시간에 불과해 나머지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걷지 못하더라도 문을 열고 밖을 볼 수 있는 것도 복받은 것이라고 말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밖을 볼 수 없다. 그만큼 소외감은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조인 없이 오롯이 홀로 지내야 하는 휴일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보장하는 선진적인 장애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청각 및 언어 장애인에 대한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군내 청각 및 언어 장애인은 620명 정도 되는데 현재 센터에는 통역사 2명과 농아통역사 1명, 총 3명이 고작이다.
일반인들과 의사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농아인들과 커뮤니케이션에 한계가 있어서 농아인들의 입이 돼줘야 한다. 현재는 농아인이 아파서 병원에 가더라도 자신의 상태를 의사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표정이나 몸짓 등으로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로인해 질병에 대한 정확한 고지가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의사의 경우도 진찰에 따른 처방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지만 감수하는 형편이다. 이같이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요소요소에 도사리고 있다.

저상버스 도입 여전히 요원
이동권이란 장애인을 포함한 이동약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차별받지 않고 불편함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권리이다. 이동할 수 있어야 교육받을 수 있고,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일할 수 있다.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이 있지만 이용할 수 없는 대중교통 수단은 차별이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살만해졌다고 하지만 저상버스 하나 없는 것이 보은군의 장애인에 대한 현주소다. 인근 옥천군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익을 위해 저상버스 1대를 도입, 운행하고 있다. 옥천군은 농촌지역에서는 도내 최초로 저상버스를 도입,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저상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발 디딤판이 낮아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가 탑승하기 쉽다. 휠체어를 탄 채 타고 내릴 수도 있다.
대당 2억여원으로 일반 버스보다 배 정도 비싸지만, 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해야하는 가치가 있다.

보은군의회 '수어통역' 지원은 언제?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이후 다수의 광역의회와 기초의회가 관련 조례를 정비해 수어통역을 실시하고 있다. 회의장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언어 장애인이 방청할 경우 어렵지 않게 회의 내용을 알 수 있게 정비하고 있는 것.
수어통역이 삽입된 의정활동 영상이 기초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돼 직접 방청하지 않은 청각·언어 장애인도 쉽게 의사소통 및 정보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아산시는 2017년 충청권역 최초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청주시의회도 도내 기초의회 중 처음으로 지난 2월부터 수어통역서비스를 선보였다. 개회사와 의사일정, 5분 자유발언 등을 수어로 전달했고, 이 모습은 시의회 홈페이지 생방송 등을 통해 송출됐다.
참정권은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할 동등한 권리이다. 그 어느 누구도 소외당하면 안된다.
수어통역은 청각장애인 회의 방청 여부와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보은군의회도 청각·언어 장애인의 알권리를 위한 수어통역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일반인 이용구조인 회의장 방청석도 문화예술회관에 휠체어 전용 공간이 마련된 것과 같이 휠체어 장애인 전용 공간을 마련해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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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Life 2020-04-24 16:18:23
더블어 같이 사는 사회....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