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통신 지중화 공사로 읍내 상가 몸살
전선·통신 지중화 공사로 읍내 상가 몸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3.26 10:45
  • 호수 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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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팠다, 메우더니 또 파…통행난에 비산먼지와 소음 공해 고통 호소

거미줄처럼 쳐놓았던 전선 및 통신선을 지하로 묻는 보은읍 전선지중화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를 팠다, 메웠다, 다시 파는 것을 반복하며 주변 상가 및 지나가는 차량 및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는데 공사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주변 상가 및 통행란을 겪는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보은읍 전선지중화사업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파헤쳐지고 통제되는 등 주변 상가는 물론 지나가는 차량 및 주민들의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은읍 전선지중화사업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파헤쳐지고 통제되는 등 주변 상가는 물론 지나가는 차량 및 주민들의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전선 지중화 공사를 보면서 조율, 협치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면서 파고, 또 파는 공사가 아닌 업체간, 기관간 조율을 통해 공사과정을 일원화 한다면 예산낭비도 막을 수 있을 것 아니냐"며 말하고 "군민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고 뒷전에 놓는 행정에 화가 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민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보은읍 전선 지중화 사업은 지난 3월 2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보은읍 장신1교~동다리 구간 0.58㎞에 전봇대 50개를 비롯해 이동통신 전주가 사라지는 사업으로 총 36억원이 투입된다.
공사는 ①맨 마지막 도로 포장과 가로등 공사를 담당하는 보은군 ②한전 ③이동통신(SK, LGU+, SK브로드, 세종텔레콤) ④KT·보은유선방송사가 전체 공사비 36억원 중 해당 공사의 50%씩 부담해 공사를 하는 것인데 공사를 병합하지 않고 각각 추진돼 주민들의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즉 현재 한전이 도로를 굴착해 전선 지중화를 하면 바로 통신 케이블 지중화를 하면 되는데, 한전이 공사를 한 후 도로를 메우고 골재를 깔고 부직포를 갈아놓으면 그다음 이동통신사가 다시 도로를 파헤쳐 공사를 하고 다시 메운 후 그 위에 골재를 깔고 부직포를 깔아놓는 방식이 거듭된다.
이런 절차의 반복은 공사기간을 그만큼 길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 상가 주민들은 비산먼지는 물론 중장비 운행, 뿌레카 작동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전해져 두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11일 보은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전선 지중화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밤과 새벽에도 공사를 진행하는 등 상가에 주거공간이 있는 주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공사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 여파로 많은 상가들이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본보가 운영하는 '이슈가 있는 토론방 핫빵' 밴드에 녹두장군이란 닉네임의 주민은 "통신선, 전선 공사를 반복하면서 시내 중심지 도로에 포크레인, 덤프트럭이 통행하고 이에 수반되는 잡다한 공사들이 반복적으로 진행돼 주민들은 자속적으로 불편을 겪어야 하는데 소시민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선지중화 사업은 이미 오래전에 계획된 사업인데 시행 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불거질 수 있는 문제점을 예상, 관계기관간 충분한 회의를 통해 이를 해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다른 주민은 "비산먼지를 가라앉힌다고 도로면에 물을 뿌리지만 고인 물이 상가 유리창으로 튀면서 상가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상가의 한 업주가 "공사를 하는 줄도 몰랐다. 주민들에게 설명이나 했느냐, 안내물이라도 배포해서 공사의 내용을 안내해서 주민 이해를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유리창 물청소를 깨끗이 해놓았는데 공사로 인해 물이 튀어서 청소해놓은 유리창이 엉망이 되었는데도 업체는 미안한 마음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화가 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대해 보은군 신문영 팀장은 "공사의 주체가 보은군이 아니고 한전, 통신사가 각각 발주한 것인데 전선관 위에 통신관을 켜켜이 쌓을 수 없고 좌우병렬로 매설을 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공사기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통신지중화 공사는 동다리→중앙사거리 방행으로, 전선 지중화는 중앙사거리→동다리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주 화요일까지 전선과 통신 메인관로 지중화 공사를 마무리 한 후 가복구 포장을 한 다음 4월 초부터는 인도를 굴착해 각 가구(업소)마다 들어가는 지선공사와 군의 가로등 신설공사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선 지중화 사업과 도시가스 배관 매설 병행에 대해서는 "그동안 도시가스 사업주인 충청네트워크와 여러 번 이를 협의했으나 업체는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시내는 시행하지 않고 신한헤센과 황실, 극동 등 다세대 주택 위주로 사업을 추진할 것임을 재삼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보은읍 전선지중화 사업을 마무리한 후 내년에는 남다리~농협군지부 구간, 시외버스터미널~경찰서 인근 삼산교 구간에 대한 지중화사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와 같은 절차가 시정되지 않으면 주민불편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기관간 사전 충분한 협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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