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깎아준 '착한 건물주'황점례 어르신
월세 깎아준 '착한 건물주'황점례 어르신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3.12 10:06
  • 호수 53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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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축산·정육점 식당 업주에게 월세중 30만원 감액

코로나 19로 인해 모임을 취소하고 아예 바깥 출입을 삼가 지역상가가 썰렁하다.
개점 휴업한지 이미 오래돼 속리산 상가는 아예 문을 열지 않는 식당도 있을 정도다. 이같이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니 다달이 내야하는 월세걱정에 업소 주인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월세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물주들이 자진해서 월세를 깎아주거나 아예 받지 않는 착한 건물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지역애서도 착한 건물주가 나와 세입자가 크게 고마워하고 주변 상인들도 같이 고마워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통시장안 신화축산 신화정육점 식당 건물주 황점례(83, 보은 삼산) 어르신이다.

신화축산·정육점 식당 건물주 황점례씨(사진 가운데)가 착한 건물주로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좌로부터 서지선, 이복순·서동철 부부)
신화축산·정육점 식당 건물주 황점례씨(사진 가운데)가 착한 건물주로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좌로부터 서지선, 이복순·서동철 부부)

매달 1일 월세를 지불한다는 신화정육점 식당 주인 이복순(59)씨는 "야야 장사가 안돼서 어떻게 하니 걱정이다. 그래도 이달만 고생하면 다음달부터는 잘 풀릴 것 같으니 우리  잘 견뎌보자 하시면서 월세를 깎아주시는 거예요. 저희는 생각지도 않았고 저희가 아쉬운 부탁을 하기도 전에 세를 깎아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그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그 때의 감사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지 얘기를 전하면서도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신화축산 정육점 식당은 이복순씨의 딸 서지선(37)씨 내외가 운영하는 정육점과 이복순씨와 남편 서동철(64)씨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구성돼 있는데 가게 규모가 작은 정육점에서는 10만원, 식당은 20만원을 깎아줬다.
건물주 황점례 어르신은 "많이 깎아준 것도 아닌데 신문에는 무슨" 하면서 "요새 장사가 안돼서 일하는 사람도 내보냈더라구.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사람들이 고기도 많이 사먹어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하고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도 우리집에서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얘들이 돈 많이 벌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황점례 어르신은 조금이라도 식당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반찬을 담아서 손님상을 차려낼 정도로 스스럼이 없이 지내는데 정육점 식당 주인인 이복순씨를 부를 때 "애미야" 라고 부르고 이옥순씨도 "어므니"라고 불러 모르는 사람이 이들을 보면 다정한 고부사이, 또는 모녀사이 같이 느껴질 정도다.
현재의 자리에서 남편(고 김병우)과 대전가구 동서가구점을 운영하는 등 60년을 살았다. 여관 동서장도 운영하다 남편이 작고한 후 건물을 정리한 황점례 어르신은 한국부인회 회장 등 오랫동안 여성단체 활동을 했으며 28년째 독거노인에게 밑반찬을 만들어주는 보은읍자원봉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세입자도 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황점례 어르신은 착한 건물주입니다 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외식업조합 보은군지부는 건물주님 착한임대료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펼침막을 내걸어 코로나 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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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지니(두번째 왕손녀) 2020-03-12 22:21:40
꺄 울할미짱 !!! ♥

김지은(왕손녀) 2020-03-12 21:18:35
할머니~~ 힘든 시국에,,,멋진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이다겸 2020-03-12 21:16:29
멋진 우리 할머니!!! 항상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김범석 2020-03-12 21:14:45
울 할머니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