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이용해 향토음식 개발하는 음식연구동아리 향토음식연구회
지역농산물 이용해 향토음식 개발하는 음식연구동아리 향토음식연구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2.27 09:56
  • 호수 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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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일자리 작업장에 대추카스테라 기술 이전 등 조리법 지역사회와 공유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 경자년의 초침이 빠르게 지나고 있다. 일상의 목표, 1년의 목표가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지, 만약 느슨해졌다면 다시 고삐를 죌 일이다. 2020 숫자적으로도 곽 채워진 올해는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보은은 도의원 재선거를 실시한다. 새로운 인물을 뽑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은 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우리 주변 사람들은 어떤 희망,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 올해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들어보고 그 목표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원할 계획이다. 경자년을 뛰는 사람들의 글쓰기를 시작한다.(편집자 주)

회원들이 테이블세팅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회원들이 테이블세팅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코로나19의 전방위적인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연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강한 건강한 사람들을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면역력 향상과 관련해 다양한 건강식품이나 보조제를 챙겨 먹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먹는 음식에 먼저 신경을 쓰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바이러스는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쉽게 감염된다고 한다. 물론 개인위생도 철저히 지켜야 할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로 몸을 튼튼하게 하여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살펴야 하는데 충분한 수면 및 휴식, 규칙적인 운동 긍정적인 마음가짐 및 자세,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습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다음은 균형 잡힌 식사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흰 쌀밥보다는 잡곡과 현미 등을 섞은 잡곡밥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살균, 항암효과가 높은 된장, 김치, 청국장과 같은 것을 자주 섭취하고 비타민, 철분, 셀레늄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녹황색 채소 및 버섯류를 골고루 충분하게 섭취하도록 하자.
잡곡 및 현미에는 몸의 저항력을 높이는 성분이 들어있고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이 흰쌀밥보다 많아 몸에 좋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재래식 된장에는 백혈구를 늘려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김치를 만들 때 이용되는 생강, 마늘에는 살균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고,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항암, 항산화 작용을 하여 면역 증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잘 숙성된 김치의 경우는 유산균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데 좋다. 암 예방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녹황색 채소에는 섬유질 및 비타민 A, B, C와 칼슘, 칼륨, 철분 등이 들어있어 우리 몸의 대사작용이 잘 되도록 도와준다.
비타민 C는 항암효과 및 항산화 작용을 하여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버섯에는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을 도와주는 물질이 들어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알코올 섭취, 단 음식 및 지방이 많은 음식의 잦은 섭취 등은 면역력을 약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는 말이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다. 이는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약용음식 개발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골고루 이용한 요리를 개발하며 보은의 향토음식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가 있다. 보은군향토음식연구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감염 방지를 위해 '면역력 증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본보 기획코너인 '경자년을 뛰는 사람들' 코너에 보은군향토음식문화연구회를 소개한다.

#24년 역사의 우리음식연구동아리
보은군향토음식연구회는 우리지역 향토음식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솜씨 보유자들이 솜씨와 정보를 서로 나누고 고유의 음식 맛 보전계승은 물론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향토음식을 연구 개발해 널리 보급하는데 역할을 수행하는 모임체로서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과 보은의 향토음식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이 단체의 목적이다.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지 3년이 넘고 65세이하여야 하고 읍면생활개선회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가입문턱이 높은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 1996년 5월 조직된 24년 역사의 보은군향토음식연구회는 회장 배영숙, 부회장 장미란, 총무 박혜희씨 등 45명을 정원으로 하고 있는데, 지역 여성들이 가입하고 싶어하는 단체 중의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음식에 대한 강의 수강뿐만 아니라 조리실습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할 수 있다. 여기에 당사자가 조금더 더 욕심을 내고 공부하면 한식조리 등의 자격증 도전도 가능해 개인역량 개발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70세가 넘어 어쩔 수 없이 탈퇴한 회원이 있을 경우에만 빈자리 메꾸는 식으로 회원을 받아들여 매년 가입하는 회원수는 2, 3명에 불과하다. 가입문턱이 높아 그만큼 희소가치가 높아 향토음식연구회에 대한 회원들의 자긍심도 높아지고 있다.
24년 역사만큼 연구회에서는 다양한 요리 지도를 받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개발해 회원간 공유는 물론 식당업주들과도 공유하며 음식업소의 요리 수준 업그레이드를 꾀해왔다.

봄 속리산 산나물 밥상
봄 속리산 산나물 밥상

#대추와 사과, 그리고 산야초 요리
회원들은 개인적인 음식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향토음식 연구 및 전통음식에 현대화를 접목한 트렌드에 맞춘 요리 개발에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배우고 익힌 요리기술은 향토음식 솜씨발표회, 조리기술 실습교육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향토음식연구회를 대외에 알리는 것은 물론 스스로의 역량도 배양하고 있다.
그동안 향토음식연구회에서 지역특산물을 이

여름 산양삼 보양 밥상

용한 요리개발로 지역을 알리고 또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왔는데 대추를 이용한 요리개발이나 산채, 한우, 그리고 사과를 이용한 요리도 개발해 발표했다.
대추곰, 대추 카스테라, 사과정과, 사과초밥 등은 제품으로 출시돼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식회 등에서 젓가락이 쉼없이 오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추카스테라는 2018년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장애인일자리 작업장에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또 사과 등 체

가을 구봉 산나물 밥상

험농장을 운영하는 농가에도 보급해 사과 꽃과 사과 수확체험객들에게 제공,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요리제품 홍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보은군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산야초를 활용한 요리교육 및 요리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마늘, 삼나물이라 불리는 눈개승마, 헛개나무 나물, 엄나무 잎, 참취, 곰취, 당귀, 어수리, 홑잎나물, 곤드레 등 13가지의 산야초를 이용한 나물요리를 개발했다.

겨울 두메 산나물 밥상

지난해 4월과 5월에는 산나물 불고기 샤브, 산나물 튀김, 들깨 칼국수, 산나물 유자청 겉절이, 약수식혜, 산나물 강된장 비빔밥, 산양삼 토종닭 백숙, 산나물 지지미, 대추약편, 산나물 스파게티, 미트볼, 왕만두 뚝배기, 깨두부 무침, 산나물 완자전 등 다양한 산나물요리 실습을 했다.
이는 군유림을 임대해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민들도 부가기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은군음식업조합과도 연계, 식당 업주들을 기술센터 식가공실로 초청해 이같은 산나물 요리기술전수를 위한 실습교육도 실시했다.
또 무, 산나물, 대추, 차지기를 이용한 발효효소도 만들어 회원들이 음식을 조리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토음식연구회 회장으로 속리산 사내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배영숙(배영숙 산야초밥상 대표) 회장은 산야초로 만든 효소 밥상을 손님에게 내놓는데 설탕을 대신해 다양한 효소로 반찬을 만들어 손님들로 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내북면 아곡리에서 농가맛집을 운영하는 장미란(온제향가 대표) 부회장도 효소를 이용한 요리로 인기몰이 중이다.

#요리사로 활동하며 향토음식 홍보
24년 경력의 향토음식연구회원들은 요리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은 요리강사로 활동하며 향토음식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도지사 순방시 대추꿀경단, 산나물 빙떡, 연잎 요리 등으로 상차림을 해 보은의 향토음식 수준을 자랑했다. 다문화가족의 결혼이민자들에게도 한국음식 조리법을 지도해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음식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일본 자매결연지간 청소년 교류행사로 보은군을 찾은 일본 중학생들에게 한국음식 요리체험을 지도해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다.
어린이 간식을 개발하고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과의 조리 실습을 통해 편식없는 식생활 지도 및 고른 영양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산교육으로 교육효과도 거뒀다.
지난해에는 7차에 걸쳐 실시한 아동을 위한 요리 농업가치에 기반을 둔 식생활 교육으로 어릴 때부터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향토음식연구회는 지난해에는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반도 운영했다. 감자샐러드 모닝빵을 활용해 동화요리 프로그램지도법을 공부하고 또 머핀과 피자, 쿠키를 이용해 수학·과학 지도법을 공부했다. 복주머니 월남쌈으로는 미술요리 프로그램 지도법을 공부하고 달팽이김밥으로는 과학요리 프로그램 지도법을 공부했다. 그 결과 19명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한식상차림과 테이블세팅 교육을 받아 우리쌀을 이용한 팜파티 이벤트를 갖고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는 그동안 갈고닦은 우리쌀을 활용한 팜파티 상차림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월과채, 호박꽃쌈밥, 사과정과, 사과초밥, 장아찌쌈밥, 4색경단, 과일꼬치, 사과와인 등으로 테이블을 세팅, 숟가락과 젓가락을 데기가 미안할 정도로 예뻤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3색 신호등색의 오픈 샌드위치, 무지개 캐릭터 도시락, 친환경농부 우렁이 김밥, 칼슘의 왕 멸치 폭탄 주먹밥, 파릇파릇 나물 꼬마김밥 등 어린이들과 함께 요리 실습을 하기도했다. 동광초등학교와 수정초등학교 급식실과 센터 식가공실에서 하는 요리체험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습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보은군향토음식연구회를 지도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김은희 팀장은 "보은다운 맛을 보존하고 이어가는 활동과 향토음식 발굴을 통해 지역농산물 소비촉진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요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전통요리에 현대화를 접목시켜 모든 분들의 입맛을 맞춘 요리이면서도 건강한 식탁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향토음식연구동아리가 더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도록 지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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