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 '
보은군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 '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12.26 01:11
  • 호수 5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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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백성)은 배(군주)를 뜨게 하지만 화난 물은 배를 뒤집을 수 있다

매 연말만 되면 교수신문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성어로 관심을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한국인의 입장 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데 상황에 딱 들어맞는 상황적 언어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 올해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다.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그러다간 둘 다 죽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올 한해 보은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상황에 따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본 기자가 꼽은 것은 군주민수(君舟民水) 당동벌이(黨同伐異), 적반하장 (賊反荷杖)이다. 모두가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작금의 현실은 특히 '군주민수(君舟民水)' 상황을 띠고 있다.
순자의 왕제편에 나오는 '군주민수(君舟民水)'는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니, 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16년에 선정된 것인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광장에 나선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상황을 빗댄 것이다.
정상혁 군수 퇴진에서 시작해 소환으로 실천되고 있는 작금의 보은군 현실이 군주민수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보은군이장협의회 워크숍에서의 친일망언은 정상혁 군수에 대한 퇴진에서  소환으로 확산됐다. 소환을 추진하는 주민들은 정 군수 재임동안 재정자립도 도내 꼴찌, 스포츠 파크, 속리산 말티재 주변 투자, 훈민정음마당 등에는 국도비는 차치하고서도 군비만 1천400억원 이상 쏟아부었지만 경재활성화에 대한 체감도가 낮아 실정에 대한 비판이 번지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산업이라며 정 군수 재임기 약 10년 동안 스포츠 메카 만들기에 시설투자비 1천억원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무슨 성과가 있다는 것인지. 커피숍과 체인 음식점, 약국 판매액이 늘었다며 호언하는 것을 성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막대한 군비를 투입하고 거창하게 포장해서 마치 대단한 경제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관련자들 말고 많은 군민들의 체감도는 바닥이다.
10년간 그 많은 군비를 쏟아부었으면 벌써 보은군의 축구장을 전용으로 쓰겠다는 축구팀이 나와야 하고 야구장을 쓰겠다는 야구팀이 나와야 한다.
보은군은 이제 돈 많이 주는 조건 좋은 팀을 골라 받을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하는 게 맞다. 그것이 10년 세월을 기다려준 군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보은군은 우리시설을 이용해달라며 군비 20억원을 주고 대회를 사오는 형편이니 답답하다.
200억원으로 시작한 숲체험휴양마을도 마찬가지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물놀이장, 산나물 체험장 만드는데 80억원이 들어갔고 그것도 모자라 군이 계획하고 있는 목적의 시설을 완비하는데는 앞으로도 200억원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게 군의 주장이다.
관리, 운영비는 별개다. 만년적자 시설인데도 투자해야 한다는 군의 주장을 언제까지 감내해야하는지 군민은 인내의 한계를 실험당하고 있는 듯하다.
거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보다는 외부인에 초점이 맞춰진 시설 늘리기, 보여주기식의 행정인 스포츠 시설과 말티재 주변에 1천400억원 이상 투자되는 동안 아이들을 위한 센터나 놀이시설 등 변변한 문화 및 복지시설이 없는 보은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지, 학부모들은 전출을 고민하고 있다. 시골이 좋아서 이사를 온 귀촌인들도 다시 도시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다.
소멸위험지역인 보은군이다. 10년동안 1천억원대의 예산을 투자하고도 군민들이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스포츠산업이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숲체험 휴양마을, 말티재 관문, 꼬부랑길, 역사왜곡이라고 비판을 받은 훈민정음마당 등 대형프로젝트 사업 대신 10년동안 천억원대의 예산을 교육이나 문화, 의료 복지, 주거 등 정주여건 개선과 상주인구 늘리는 정책에 투입했다면 소멸위험 속도는 늦출 수 있었을 것이다. 도시와 비교해도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쾌적한 환경에서 더 행복을 체감할 수 있다면 보은으로 귀촌한 사람들이 보은 탈출을 시도하거나 젊은 학부모의 고민도 줄어 들었을 것이다.
보은군이 상주인구 대신 유동인구를 택해 스포츠산업을 밀지만 식당, 숙박업소, 편의점 이용 등의 실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회가 있는 날 점심시간에 국민체육센터를 가보면 경기도 성남에서까지 출장 온 맞춤도시락 쓰레기가 센터 뒷마당을 채운 것을 보면 보은군비를 지원받아 대회를 치르면서 버젓이 외지에서 돈을 쓰는 것을 보면 보다 냉정하게 보다 단호하게 주최측에 요구해야 한다. 보은군이 호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동인구 대신 상주인구에 투자를 했다면 어땠을까? 상주인구가 늘면 그로 인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주민세나 자동차세와 같은 지방세수증대 말고도 지역상권에 직접적이고 긍정적 순환을 가져온다, 편의점과 시장과 마트, 옷가게, 미용실, 화장품가게를 이용하고 식당에서 외식하는 등 지역경제의 순환 구조가 튼튼해진다.
이렇게 지역경제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데 그 비용을 썼다면 적어도 생활이 불편해서 보은을 떠나는 사례는 방지했을 것이다.
또 보은은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군민으로서 입는 혜택도 많아져 사는데 불편함이 없는 곳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도로교통망 확충으로 청주, 대전과는 불과 4, 50분 거리에 있어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행 24년이다. 민선군수 7기 중이다,
그동안 본보는 군민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한 충정어린 지적과 의견을 개진했지만 "나는 누가 뫼라 해도 한다", "싫으면 보은을 떠나라"고 하기 일쑤다. 1천만원 이상 군발주 수의계약 몰아주기에도 찍소리 하지 못하는 업자들의 피울음을 군정은 닦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불공정을 지적한 사람에게 큰소리치며 당동벌이(黨同伐異 :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하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며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보은의 현실이다.
그 대열에 줄서지 않으면 그림자다. 그래서 악착같이 그 대열에 끼기 위해 몸부림 친다. 소지역의 폐해다.
소환에 나선 성난민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사회단체들은 나서서 소환을 반대하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정상혁 호 출항의 원동력이 된 물(군민)의 분노가 배(정상혁)를 뒤집겠다며 출렁거리고 있다.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표현인 군주민수(君舟民水). 내년 우리지역에서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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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세상 2019-12-26 16:46:38
이글을 쓴 기자님 군수출마 제안 합니다
정말 잘 하실듯~ 군단위 인구 줄어드는것은 모든 지자체의 고민인데 군주민수 실천되면 군수로 추대합니다 그리고 비판 받지 않으려면 아무일도 하지 마세요

진장환 2019-12-26 12:06:27
아주 시의적절한 올해의 사자성서 '군주민수(君舟民水) '
군민들이 맹물이 아님을 보여줘야 합니다.

먹다 던저 논 보리개떡 같이 주체성 없는 이상한 단체들...
벌써 현수막 붙었더라구요...
주민소환 반대한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