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건립 43억9천400만원 편성
APC건립 43억9천400만원 편성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12.05 01:11
  • 호수 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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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109억8천여만원의 과수 거점산지유통센터
새로운 대형사업 못지않게 기존시설 활용방안 중요

보은군이 일명 엔비사과 도입을 계획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 APC(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 건립사업이다.
보은군은 내년도 본예산에 총 109억8천4300만원 중 국비 21억9천700만원, 도비 10억9천800여만원, 군비 10억9천800여만원 등 총 43억9천400만원을 편성하고 군비 지원을 요구한 상태다.
APC 사업에는 선별장 및 작업장, 자재창고, 집하장, 저온저장고와 사과 선별시스템 및 유통장비류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들어있다.
그러나 APC 건립계획이 공개된 이후 시작된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이미 국도군비를 지원해 시설된 보은농협 APC가 있고, 2008년 무렵 보은농협이 APC 사업을 한 이후 10년이 넘었지만 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세부적인 활용계획 없이 덜컹 국비와 군비까지 지원된 사업을 받아 시공 후 현재는 놀리고 있는 보은농협 APC의 사례가 보은군이 추진하는 APC 사업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현재 보은군은 엔비사과와 관련된 APC 시설을 충주 과수원예협동조합에 위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정상혁 군수가 삼승면에서 엔비사과 관련 사업설명회 당시 APC 운영으로 인해 발생되는 적자는 모두 군비를 지원해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인데 이 발언이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군의회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시설을 위탁업체에 넘겨 자체 운영토록 하는 것도 아니고 매년 적자를 보존해준다면 운영을 마다 할 업체가 없을 것이며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사업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PC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본보가 지난 2017년 7월 엔비사과 사업설명회 현장 보도기사를 보면 APC에 대한 농민들의 우려가 그대로 나타났음이 확인된다. 당시 엔비사과 판권을 갖고 있고 아시아 전체 면적의 쿼터도 갖고 있는 (주)ST-아시아가 보은군의 초청으로 대회의실에서 주민 300여명을 모아놓고 엔비사과에 대한 설명회를 실시했다.
당시 ST-아시아의 엔비사과 재배단지 지정 첫 번째 전제조건은 대형 APC 확보하고 있느냐였다. 그래서 보은군은 당시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APC 건립과 관련 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에 대해 참여농민들 사이에서도 투자대비 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거액을 투자하는 시설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사업 설명회에 참석했던 농민들도 엔비사과 계약 조건상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APC가 있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이 거액을 부담하면서까지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또 농가에게 떨어지는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했다고 당시 설명회장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한편 군내에는 보은군이 시설을 하겠다고 하는 규모의 APC는 아니더라도 이미 작목회와 농가마다 선별시설 뿐만 아니라 저온저장고 등을 갖추고 있는 농가가 상당수에 이른다.
또 농협에도 저온저장시설, 선과장 등 과수유통시설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농가와 농협 관련 기관 등에 산재돼 있는 시설을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장담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활용도가 낮다.
때문에 대형 사업으로 실적을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들 시설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세금이 투입된 기존의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찾아내 시설 사장으로 인해 군비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분석하는 군의회의 예산심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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