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 자살자, 최근 5년간 57명에 달해
보은군민 자살자, 최근 5년간 57명에 달해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11.14 09:43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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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위해 일상적 상담서비스 제공 시급

 보은군민의 최근 5년간 자살자수가 57명에 이르고 있다. 또 보은군이 농업군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제활동을 한창 벌이고 있는 2~60대 자살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연도별 자살자수를 살펴보면 2010년 1명, 2011년 1명, 2012년 4명으로 비교적 자살률이 낮았지만 2013년 11명으로 갑자기 증가했다가 2014년 3명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2015년에는 18명으로 급증하고 2016년 8명, 2017년 13명, 2018년 9명, 올해는 9월말 기준으로 현재까지 7명으로, 특히 최근 5년간 자살자수는 57명으로 한해평균 1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또 2014년까지는 70대 이상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2015년부터는 2~60대 경제활동 인구의 자살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10년간 연령대별로 자살자는 20대가 2명, 30대 3명, 40대 10, 50대 12, 60대 15, 70대 20, 80대 이상 6명이다. 통계로 보면 7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이는 10년 전 즈음에는 70대 이상에서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5~60대가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어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10년 전에는 2~40대의 자살자가 하나도 없는 반면, 최근 3년에는 20대 2명, 30대 2명, 40대 6명, 50대 8명, 60대 7명, 70대 4명, 80대 이상 3명으로 7~80대는 주는 반면 2~60대는 크게 증가하고 40대와 50대, 60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 전체의 75%가 4~60대 층이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람들의 황폐화된 삶이 수치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은군이 자살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단체와 협력하고 자살 고위험군 치료비 지원, 농약보관함 설치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벌여야할 젊은 층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 면을 봤을 때 일상적인 상담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실제 몇년전 갓돌이 지난 아이와 3살배기의 두아이 그리고 남편을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을 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이나 육아우울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2015년까지 여성회관에서 운영하던 상담소가 없어지면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여성과 가족들을 위한 상담소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조현병과 알코올중독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과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학생들은 청소년상담센터와 학교에서 일상적 상담이 가능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일상적 상담소는 전무한 상황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전문상담사 1인이 상주하고 있어 지난해까지 다문화가정만 상담하다가 올해부터 일반가정까지 확대됐지만 1인이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구조이다.
 또 정신건강을 위한 상당뿐만 아니라, 건강가족을 위한 상시적 프로그램 운영, 전문상담사의 충원 등을 통해 상담이 문제가 있을 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상적으로 이뤄져야한다.
 현재 충북 타 시·군에는 건강가족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은군도 자살예방을 넘어 건강한 일상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현재 지역사회보장협의회체와 군이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것을 확대해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고 위기에 직면한 주민과 가정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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