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목소리②보은전통시장 최종호 상인회장
유권자 목소리②보은전통시장 최종호 상인회장
  • 김경순
  • 승인 2019.11.14 09:39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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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까지 점유한 대기업, 우리는 세제혜택이라도 달라

경기 침체 호소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특히 보은의 경우 경제활동인구 소비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상인들은 장사해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다. 물론 자력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제도를 보완하는 등 정책을 입하고 이를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없을까?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투표를 행사할 유권자인 최종호 보은전통시장 상인회장에게 21대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최종호(54) 회장은 시장에 대한 공약을 지역의원이나 군수는 하고 또 정부에서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전통시장을 어떻게 하겠다는 공약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리 지역 전통시장 관련 공약이 없다고 지적한 최 회장은 전통시장의 호황을 학교급식 전 자녀들에게 도시락을 싸서 보낼 때인 것 같다고 말하고 인구가 적은 보은은 고령화까지 엄습해 시장 단골손님도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쇼핑 패턴의 변화로 마트에서 장보는 게 일상화돼 전통시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시장살리기에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을 받치고 있는 뿌리산업 측면에서라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체 돌파구도 모색해 보지만 CJ계열, LG계열, 한화계열 등 대기업에서 종합 식품업까지 진출해 학교급식, 대기업 급식, 기업급식의 대부분을 점유해 구멍가게는 정말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안면 서원리에 들어선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수원이 들어설 때 정 군수도 지역농산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각종 행사 등에서 홍보했지만 실제는 연수원이 급식실 운영위탁을 주면서 농민과 지역상권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 풀무원 계열사가 낙찰돼 식자재를 공급하면서 지역농산물을 구매하지 않고 지역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것.
연수원에는 주당 1천여명의 교육인구가 입소하기 때문에 지역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는 등 지역상권이 크게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던 주민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했다고 하소연했다.
학교급식의 경우도 지역업소 외면은 마찬가지라. 5년전만해도 시장 식품가게에서도 학교급식자재를 납품했으나 지금은 입찰자격자를 지역 한정이 아닌 도 단위로 확대하면서 수주여력이 취약한 보은업소는 배제되고 있다며 보은지역 학교이지만 청주 등지에서 식자재가 들어오는 모순을 두 눈 뜨고 바라봐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저런 조건을 보면 소상공인들이 처한 여건은 점점 더 위축되고 상권은 더욱 축소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종합소득세 등 세제감면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연리 2~3%대, 2년거치 3년 상환 조건의 시설개선 자금도 저리이지만 푼돈을 버는 시장 상인들이 이자 갚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시설개선은 엄두도 내지 못해 낙후된 점포의 모습에서 탈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에게 정부가 직불금 지원을 하는 것처럼 시장 점포도 종합소득세로 일정 기준액을 하위 그룹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거나 농업보조비율 50%을 적용하는 것처럼 시설개선 자금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호 회장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보고 의정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당파싸움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 내가 준 세비 환불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제발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통하고 진정 국민을 바라보는 의정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호 회장은 보은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지냈으며 2년 전부터는 37명의 회원을 둔 보은정통시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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