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클럽, 배구대회 명맥 잇기 안간힘
보천클럽, 배구대회 명맥 잇기 안간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11.14 09:27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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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팀으로 대회 출전…실버팀, 슈퍼주니어팀, 푸라닭팀

보은의 인구 감소로 인한 영향은 농업현장의 영농인력 부족만이 아니라 산업현장, 그리고 학교 학생수부족 등 전 분야에 미친다.
배구대회도 마찬가지.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리그를 할 수 있는 최소의 팀이 꾸려져야 하는데 인구가 부족한 보은은 한 클럽을 OB, YB로 쪼개거나 클럽의 회원을 다른 팀과 묶어 출전하게 하는 풍경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일 치른 배구협회장기 대회에도 이런 모습이 보였다.
이로인해 아버지 세대의 팀, 아들 팀이 나누는 경우도 생겼고 또 같은 회원의 가게를 앞세워 팀을 꾸려 나오기도 했다. 배구대회 명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회원들의 안간힘이 느껴진다.
대표적인 팀이 보천클럽이다. 이날 대회에도 아버지 팀이 실버팀, 아들 팀 슈퍼주니어팀으로 나눠 출전했는데 이들은 예선전에서 만나 아들팀이 아버지팀을 이겼다.
실버팀으로 출전한 회원은 홍기성(70), 홍동영(옛 홍순은, 64), 허경순(64), 김진홍(63), 김욱현(62), 이근주(61), 전성환(61), 임공묵(60), 최영수, 박성주, 김홍석(59), 이동희(57), 송세영(56), 최규철(55), 조상현(54), 김종진(53), 이병훈(53)씨이다.
슈퍼주니어팀은 강희구(21), 이재헌(21), 김솔지연(21), 설진욱(22), 김영국, 김용호, 김태형, 황동진(23), 안정상(33), 공덕환(39) 회원이다.
이중 실제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이동희(57)씨와 아들 이재헌(21) 회원이 다.
보천클럽은 또 회원의 가게 이름을 내세워 팀을 꾸려 출전했는데 이름하여 푸라닭팀이다.
푸라닭집을 운영하는 양미연(51)씨를 비롯해 배구협회 강원구 회장도 이 팀으로 출전했고 엄상희, 한진옥, 오상미, 박미영, 김연제, 한상협, 백낙규, 이정옥, 서미경씨가 그들이다. 푸라닭의 양미연씨와 슈퍼주니어의 황동진씨도 모자지간이다.
과거 배구는 테니스와 함게 선생님들의 수요 직원체육대회 전유물처럼 즐겼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번대회에도 출전 팀이 보천클럽과 학교 교직원팀, 그것도 학교별 출전이 아닌 2, 3개학교가 연합해 팀을 꾸린 것이 전부다.
스포츠도 변화를 겪는 중인데 여기에 인구까지 계속 감소하다보면 종국에는 배구대회 명맥 유지도 어렵지 않을까 전망할 정도다.
배구협회가 자랑하는 '화수분'인 보천클럽에서 육성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보은배구협회는 이들을 대체하거나 경쟁할 새로운 얼굴이 다시금 발굴하고 동호클럽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실버팀
실버팀
슈퍼주니어팀
슈퍼주니어팀
푸라닭팀
푸라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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